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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비디오판독센터, 오독률 0%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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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독률 0%에 도전하다.'

KBO는 2014년 시즌 후반기에 심판합의판정이라는 이름으로 비디오판독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2016년까지는 심판실에 마련된 TV 리플레이 화면을 보고 현장 심판원들이 판독을 했다. 하지만 판독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TV 중계 화면에 의존해야 하다 보니 문제점이 나타나자 지난해부터 비디오판독 센터를 따로 설치했다. 센터에 판독원들을 따로 둬 판독의 독립성과 정확성을 기하기 위함이었다.

그렇다고 문제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판독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잘못 판독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이에 KBO는 서울 상암동 한 방송사 사옥에 있던 비디오판독 센터를 1년만에 도곡동 야구회관으로 옮겼다. KBO 자체로 장비와 기술 인력을 확보하기 힘든 상황에서 일단 방송사 건물서 1년간 실시하고 KBO로 옮긴다는 당초 계획에 따른 것이다.

KBO는 센터 이전을 하면서 장비와 인력을 보강했다. 특히 영상 분석 오퍼레이터를 기존 3명에서 4명으로 늘렸다. 오독률 '0%' 도전을 선언했다. 비디오센터 업무를 총괄하는 정금조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장은 "우리가 자체 분석한 결과 지난해 비디오 판독 오독률은 총 706회 중 7번이었다"면서 "올해는 인력과 장비를 정비한 만큼 완벽한 판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야구회관 4층에 마련된 비디오센터에는 10개의 모니터와 영상 분석 장비가 갖춰져 있다. 모니터 2개가 경기 하나를 맡는데 위 모니터는 중계화면을 담당하고, 아래 모니터에는 경기장별 카메라 10대가 화면을 분할해서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경기장 자체 카메라는 1루 방향 2개, 2루 방향 1개 등 3대다. 지난해 방송 카메라와 경기장 자체 카메라가 잡은 리플레이 화면 분담률은 65대35였다. 경기장 자체 카메라의 역할이 작지 않다는 이야기다.

정 센터장은 "자체 카메라는 줌인 기능은 안되지만, 해당 플레이를 분석하는데 있어 오히려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여기에 KBO는 리플레이 화면과 관련, 각 방송사와 더욱 긴밀히 협조해 정확한 판독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지난해 평균 판독시간은 1분44초, 최장 판독 기록은 9분이었다. 오독률은 1%였고, 울산경기에서는 홈런이 2루타로 잘못 판독되기도 했다. 올해는 판독 시간이 5분으로 제한된다. 이는 감독의 판독 신청을 받은 심판이 헤드세트를 착용하는 시점부터다.

KBO는 아울러 비디오판독 화면의 데이터베이스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카메라가 잡은 영상들을 모아 방향별로 분류해 시즌 후 심판들의 교육 자료에 쓰겠다는 것이다. 정확한 판정을 위한 위치 선정과 오심의 원인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각 구단과도 이를 공유해 선수들에게 '카메라가 지켜보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혹시 모를 의심을 살 수 있는 행동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도 담겨 있다.

KBO는 3월 13일 시범경기 개막에 앞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비디오판독 시스템을 최종 점검할 계획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