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세계적인 스타들의 화려한 경연이 펼쳐지는 가운데 '대중의 눈'을 사로잡는 '핫(Hot)'한 키워드들도 올림픽의 온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자원봉사자 처우
평창올림픽 막이 오르기 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끌었던 건 바로 자원봉사자다. 평창올림픽엔 약 1만60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두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처우 문제가 불거지면서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셔틀 버스 운행이 지연돼 근무 교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방한 용품 지급을 둘러싼 문제도 생겼다. 자원 봉사 운영 초반엔 부실한 식단이 도마에 오르더니 모의 개회식을 앞두곤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보이콧 선언'을 했지만, 행사 직전 취소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평창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다.
▶출전 불가
시작은 스피드스케이팅의 노선영이었다. 여자 팀추월에 나설 예정이던 노선영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착오로 평창올림픽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다행히 러시아 선수 일부가 출전금지 처분을 받아 노선영에게 티켓이 돌아왔다. 그러나 결단식에도 참석했던 경성현 등 알파인스키 선수 5명은 대회 개막을 코 앞에 둔 상황에서 출전 불가 선수로 분류돼 평창행이 무산됐다. 경성현은 대한스키협회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단일팀
지난달 21일 아이스하키 여자 남북 단일팀 결성이 확정됐다. 우리 선수 23명에 북측 선수 12명이 합류, 총 35명의 선수단이 구성됐다. 결성 과정에서 수 많은 잡음이 일었다. 대표팀 합류가 최종 불발된 우리 선수가 자신의 SNS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영하 22도
이는 올림픽 모의개회식이 열렸던 지난 3일 평창의 체감 기온이었다. 영국 BBC는 '역사상 가장 추운 동계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개회식 땐 체감온도 영하 8.9도로 우려했던 만큼은 아니었지만, '추위'와 '칼 바람'은 여전히 큰 관심사다. 11일엔 알파인스키 남자 활강이 매서운 강풍으로 연기됐다.
▶도핑
2014년 소치올림픽은 도핑으로 멍들었다. IOC와 세계도핑방지기구(WADA)는 평창올림픽을 '클린 올림픽'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대대적인 대회 사전 검사를 통해 평창행을 희망하는 500명의 러시아 선수중 169명에게만 러시아 국적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출전을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빅토르 안(안현수)의 출전권도 박탈됐다.
▶인면조
기대 이상의 구성을 선보인 평창 개회식. 그 중 '대중의 눈'을 사로잡은 건 인면조였다. 사람 얼굴을 한 새인데, 다소 기이한 모습으로 화제에 올랐다. 인면조는 고구려 고분 벽화에 등장한다. 천년, 만년 살고자 하는 소망을 담고 있다.
▶김연아
빙판을 떠났지만 존재감은 여전했다. 김연아는 '영원한 여왕'이었다. 김연아는 9일 개회식 최종점화자로 나서 달항아리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그 순간 인터넷 세상은 온통 김연아로 도배됐다.
▶김여정
김연아 만큼이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여성이 또 한 명 있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다. 그는 김정은 북한 당 위워장의 여동생이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한 그는 연일 네티즌과 국내외 취재진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다.
▶임효준
10일 전국민이 고대하던 평창 '첫 금'이 나왔다. 주인공은 쇼트트랙 임효준. 임효준은 남자 1500m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2분10초485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며 올림픽 신기록도 갈아치웠다.
▶김일성 가면?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역사적인 첫 경기가 치러진 10일 관동하키센터. 이날 북한 응원단도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전을 선보였는데, 그들은 정체불명의 남성의 얼굴이 그려진 가면을 쓰고 북측 가요 '휘파람'을 불렀다. 일각에선 '김일성 가면'이 아니냐고 지적했지만, 통일부는 11일 이를 전면 부인했다. '북측 스스로가 그런 식으로 절대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 통일부의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