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한 시멘 크뤼게르(노르웨이)는 "표현하게 힘든 기분이다. 굉장한 날이다. 최악의 출발이었다. 처음 100m에서 넘어지고 폴도 부러졌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출발이 안 좋아 전략을 수정했다. 차근 차근 단계별로 따라잡기로 했다. 마지막 구간에서 앞으로 나가려고 했다. 어제 여자 선수들의 레이스를 봤다. 마지막에 치고 나가는 게 가능해보였다"고 말했다.
크뤼게르는 "넘어졌을 때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릿속으로 무슨 일이 벌어진거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돌아보지 말자. 끝날때까지 앞으로만 나가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남자 스키애슬론 금은동을 싹쓸이 했다.
시멘 크뤼게르, 마틴 순드비, 한스 홀룬드(이상 노르웨이)는 11일 평창알펜시아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펼쳐진 크로스컨트리 남자 15㎞+15㎞스키애슬론 경기에서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크뤼거가 1시간16분20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순드뷔(1시간16분20초)와 홀룬드(1시간16분29초9)가 1.9초차로 2, 3위에 올랐다.
시종일관 3파전 양상으로 진행된 경기였다. 크뤼거가 24.75㎞ 구간부터 단독선두로 치고 나가기 시작하면서 윤곽이 그려졌다. 순드비와 홀룬드가 엎치락뒤치락 하는 싸움을 펼쳤으나 크뤼거와의 차이를 좁히진 못했다. 크뤼거는 출발 직후 다른 선수와 충돌하며 넘어지며 크게 뒤쳐지는 악조건 속에서도 선두그룹으로 올라서 기어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이 경기에 출전했던 김은호(22·단국)는 경기를 모두 마치지 못했고, 64위를 기록했다.
평창=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