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투수 송창식(33)의 별명은 '불펜 마당쇠'다. 지난 3년간 이글스 마운드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했다. 등판이 잦다보니 혹사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지난 3년 연속 매해 60경기를 넘겼다. 송창식은 2016시즌을 마친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비교적 가벼운 수술이었지만 지난해 초반부터 팀에 합류해 거의 풀타임을 뛰었다.
한용덕 한화 감독과 송진우 투수코치는 더이상 송창식에게 큰 짐을 지우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폭넓은 불펜 풀을 가동해 경기 중반을 끌고 나가겠다고 했다.
역설적이지만 새로운 선수들이 성장하려면 최소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하다. 불펜에 송창식과 권 혁이 필요한 이유다.
송창식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시즌은 수술 뒤라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다. 올해는 일찌감치 체력을 다졌다. 겨우내 개인훈련도 잘했다. 송창식은 오키나와에서 야수들을 상대로 배팅볼을 던지면서 릴리스 포인트를 잡고 있다.
송창식은 지난해 63경기에서 5승6패 15홀드 평균자책점 6.63(73⅓이닝), 2016년 66경기8승5패 8홀드 평균자책점 4.98(97⅔이닝), 2015년 64경기 8승7패11홀드(109이닝)을 소화했다. 3년 연속 많이 던졌다. 힘겨웠던 시간을 통해 얻은 것도 있고, 느낀 점도 많았다.
올시즌이 끝나면 송창식은 FA가 된다. 의욕이 앞설 법도 하지만 건강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
-팔꿈치 상태는 어떤가.
▶현재 팔꿈치 상태는 괜찮다. 2016년 우측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했지만, 작년 11월부터 컨디션도 그렇고 몸 상태가 좋았다. 체력적으로도 좋다. 시즌 준비에 맞춰 캠프에서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고 있다.
-올 시즌 앞두고 새롭게 준비하는 부분이 있나.
▶캠프 기간 동안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곳 오키나와에 와서 선수들 타격 연습 때 배팅볼을 세 차례 던졌다. 작년 시즌 중반 투구시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하지 않았는데 타자를 세워놓고 배팅볼을 던지면서 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어느새 투수조 고참이다.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말은 없다. 나부터 솔선수범해서 훈련에 능동적으로 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금 캠프 분위기가 밝은데, 각자가 아닌 우리를 생각하고 나아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올 시즌 목표는?
▶구체적인 목표보다는 부상 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팀이 필요로 하는 상황에 나가서 항상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캠프 기간 잘 준비하겠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