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의 비중이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보건당국이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이 일반담배에 비해 현저히 적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는 앞서 스위스 베른대학 연구팀이 "아이코스에서 특정 유해물질이 나온다"는 주장과 대조되는 조사결과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발표한 '위험 저감 담배 관련 제품(MRTP) 연구 보고서'를 통해 아이코스의 유해물질이 일반담배 대비 80~90% 감소했다고 전했다.
앞서 FDA는 지난해 10월 자체적으로 아이코스 증기의 '아크롤레인'과 '포름알데히드'·'벤조[a]피렌'·'암모니아'·'담배특이니트로사민 2종'의 유해물질 분석을 끝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코스는 '일반담배(3R4F)'보다 아크롤레인과 벤조[a]피렌은 90% 이상, 포름알데히드는 80% 이상 줄어 유해물질이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영국과 독일·러시아·일본·중국 등의 정부 유관기관에서 수행한 유해성 검사 뿐만아니라 필립모리스측이 밝혀온 연구결과와 유사한 연구 결과다.
미카엘 프란존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 의학 담당 수석은 지난해 11월 최신 아이코스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아이코스에는 일반 궐련보다 필립모리스 측정 58개 화학물질과 미국 FDA 지정 담배 화학물질 18개의 경우 90% 이상, 국제암연구소(IARC) 지정 15개 발암물질의 경우 95% 이상 낮게 배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독성 실험 결과에서도 아이코스 독성이 궐련 연기보다 평균 90~95%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아이코스의 발암물질 수치가 거의 금연했을때의 수준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높은 수치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FDA의 연구 결과는 지난해 논란이 되었던 스위스 베른대학 레토 아우어 박사의 연구 결과와는 배치된다.
당시 아우어 박사는 "살충제 성분인 아세나프텐이 아이코스에서 일반담배보다 약 3배 검출됐고 발암 물질인 아크롤레인·포름알데히드는 일반담배 대비 각각 82%, 74% 수준"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필립모리스측은 아우어 박사팀이 국제적으로 공인되지 않은 측정 방법으로 실험을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FDA 역시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아우어 박사팀의 데이터는 아이코스와 일반담배의 유해물질 수준을 비교하는 데 적절하지 않다"며 "해당 연구는 검사 샘플 부족·반복 횟수 부족·일부 분석법의 결여 등 중대한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병철 한국필립모리스 전무는 "아이코스는 일반 궐련담배의 대체제"라며 "영국 공중보건국, 미국 식약처, 뉴질랜드 보건부 등의 발표자료만 보더라도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에 비해 덜 해롭다는 것이 판명됐다"고 말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