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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정진영 "연기경력 30년, 단 한번도 지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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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정진영이 행복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가 남보다 못한 두 형제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을 뒤흔들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사극 영화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이하 '흥부', 조근현 감독, 영화사궁·발렌타인필름 제작). 극중 조선을 가지려는 야심가 조항리 역을 맡은 정진영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극중 조항리는 최고의 권력 가문인 광양 조씨의 병조판서. 대척점에 선 금산 김씨 김응집(김원해)과 세력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가난한 백성들만 돌보는 동색 조혁(김주혁)을 걸림돌로 여긴다. 도성 최고의 글쟁이 흥부(정우)의 소식을 듣고 그의 글을 이용해 조선을 호령할 거대한 야욕과 냉혈함을 드러낸다.

1988년 연극 '대결'로 데뷔한 이후 영화 '약속' '달마야 놀자' '와일드 카드' '황산벌' '왕의 남자'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충무로 대표 명품 배우로 자리잡은 정진영. 장르를 불문하고 심도 있는 깊은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아온 그가 '흥부'를 통해 또 한번 압도적인 연기력을 펼친다.'글로 세상을 바꾼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흥부'. 정진영은 "세상은 뭘로 바뀌는 거라 생각 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단번에 "세상은 사람이 바꾼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 사람에게 호소하는 건 여러 가지가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게 글 일 수도 있고 친구 일 수도 있다. 그런 영향을 미치는 매체 중 하나다"며 " 하지만 영화는 그게 전부인 매체는 아니라 생각한다. 다양한 영화가 존재하고 다양한 미덕이 존재하는 영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떤 작품이든 시대정신이 반영되겠지만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나를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꿈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영화에서 강한 메시지가 꿈이다. 꿈은 곧 희망이다. 사람람은 희망이 있어야 살 수 있는거라 생각한다. 희망이 있어야 기쁨이 있지 않나.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 있어야 힘든 사회를 버티고 살 수 있는 것 같다"며 "꿈은 거창한 게 아니다. '더 나은 내일'이라는 말도 공허한 말이다. 내일이 아니라 오늘 내가 뭘 원하는지 아는 게 꿈이다. 꿈은 내일이 아니라 오늘을 위한 거다. 그게 가다보면 내일이 되는거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데뷔 30년을 맞은 정진영. 그는 '슬럼프를 겪은 적은 없냐'는 질문에 "지친적은 없다"고 단번에 대답했다. 그는 "나는 막 바삐 달려오진 않았다. 그렇게 막 정신없이 연기 하지도 않았다. 난 항상 지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한다. 신체적 지침보다 정신적 지침이 없도록 노력한다. 만약에 정신적으로 지치는 걸 느낀다면 그랬을 땐 쉬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지치기 때문에 관성으로 일하게 되는 것, 관성으로 연기하는게 가장 안좋은 일이다. 나는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흥부'에는 정우, 김주혁, 정진영, 정해인, 김원해, 정상훈, 천우희, 진구 등이 출연한다. '26' '봄' '번개맨'의 조근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월 14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FNC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