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해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2분기 연속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어 아이폰 성장이 정점을 찍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아이폰8 시리즈와 10주년 기념모델인 아이폰X(텐) 등 신작 효과도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7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작년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562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33.0%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 1990만대를 출하했다.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수치로 애플은 지난해 3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이 감소했다.
SA는 "아이폰8, 아이폰8플러스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고 1000달러가 넘는 아이폰X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너무 비싼 것으로 증명된 것"이라며 "아이폰 성장이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S8 시리즈와 중저가폰인 A5가 인기를 끌고 있고 1분기 중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이 출시되면 올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 1위인 애플과 격차를 좁힐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441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25.9%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4분기 1040만대를 출하해 전년 동기 대비 10%가 감소했지만 갤럭시S9의 판매가 이뤄지면 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지난해 북미 시장점유율이 2016년과 비교해 큰 변동이 없는 만큼 신작 효과가 반영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의 북미 시장 약진도 주목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부진을 겪고 있지만 북미시장에서는 2015년 14.9%, 2016년 15.5%, 2017년 16.9%로 매년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LG전자의 지난해 출하량은 2890만대이며 지난해 4분기 출하량은 760만대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지난 4분기 북미 스마트폰 출하량은 50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분기로는 2번째, 연간으로는 첫 역성장이다. SA는 "2007년 스마트폰 시대 도래 이후 북미 스마트폰 분기 출하량이 감소한 것은 (작년 3분기에 이어) 2번째"라며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