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 프로미 박찬희가 뜨거운 상승세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전자랜드는 7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 DB 프로미와의 경기에서 93대80으로 승리했다. 초반 스틸로 DB의 공격 흐름을 끊은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 전자랜드는 이날 전반에만 스틸 10개를 기록했는데, 이는 KBL 역대 공동 2위 기록이다.
그중에서도 박찬희는 1~2쿼터 스틸 6개를 기록했다. 개인으로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박찬희가 DB의 '주포' 디온테 버튼의 득점 루트를 차단하면서 전자랜드가 초반 기선을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박찬희는 스틸에 대해 묻자 "그냥 오늘 잘된 것 같다. 안되는 날도 있고 잘되는 날이 있지 않나"라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DB는 버튼이 치고 오면 1:1로는 막기가 버겁기 때문에 내가 끊어주는 식으로 수비를 한다. 오늘도 내가 한발 먼저 나가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는 쪽으로 준비를 했는데, 전반에 잘 먹혀서 스틸이 많이 나온 것 같다"며 자평했다.
전자랜드는 임시 대체 선수로 영입한 네이트 밀러 합류 이후 팀 성적이 향상했다. 박찬희도 '밀러 효과'를 인정하며 "팀의 약점인 골밑 수비 약점이 어느정도 좋아진 것 같다. 기본적으로 운동 능력은 안좋은 선수 아닌가. 느린 편인데, 그에 비해 농구 센스가 굉장히 좋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팀 훈련 시스템에도 빨리 녹아들 수 있다고 본다"며 칭찬했다.
KGC, 삼성과 6강 경쟁 중인 전자랜드지만, 박찬희는 개의치 않았다. 박찬희는 "우리는 밑을 신경쓸 필요가 없다. 계속 우리 것만 하고, 경기력을 좋게 하는 것만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마음만 있다고 해서 잡는 것이 아니다. 꾸준히 우리 것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