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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연승 우리은행, 정규리그 우승 계산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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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요? 우리한테 묻지 마세요."

아산 우리은행 위비 위성우 감독이 경기 전 손사래치며 한 말이다. 그러나 우승은 독주중인 우리은행에게 묻는 게 맞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7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신한은행 여자프로농구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홈팀 삼성생명 블루밍스를 72대56으로 크게 물리쳤다.

9연승을 질주한 우리은행은 24승4패를 마크, 2위 청주 KB스타즈(20승7패)와의 승차를 3.5경기로 벌렸다. 반면 3연패에 빠진 4위 삼성생명은 11승17패가 돼 3위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에 4경기차로 벌어져 플레이오프 진출이 더욱 어렵게 됐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역대 최고 승률(0.943)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시점은 25경기(24승1패)를 치른 1월 27일이었다. 역대 최소 경기 우승 기록이다. 올시즌에는 이보다 늦어지고 있다. 이날 시즌 28경기째를 치른 우리은행은 남은 7경기서 5승을 해야 자력 우승을 할 수 있다. 관건은 KB스타즈와의 두 차례 맞대결.

위 감독은 "KB스타즈와의 경기(14일)를 앞두고 한 경기라도 지면 또 박빙으로 위험해진다. 맞대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5라운드까지 KB스타즈에 3승2패로 앞서 있다. 특히 최근 맞대결에서 3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여유가 있다는 얘기다.

8연승 동안 경기당 평균 57.4실점을 기록한 우리은행의 수비농구는 이날도 빛을 발했다. 승부는 일찌감치 결정됐다. 1쿼터를 26-9로 앞섰고, 2쿼터서는 나탈리 어천와를 쉬게 하면서 49-20으로 더 달아났다. 전반에만 12개의 3점슛을 던져 7개를 성공시켰고, 야투성공률은 58%였다. 반면 삼성생명은 손발이 맞지 않았다. 우리은행의 탄탄한 수비에 막혀 전반에만 야투율이 27%에 머물렀다.

우리은행은 3쿼터 시작과 함께 박혜진이 3점포를 터뜨려 52-20, 32점차로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했다. 삼성생명은 3쿼터 막판 추격전을 펼치며 24점차로 쫓아간 뒤 4쿼터서도 초반 고아라의 3점슛과 앨리사 토마스의 득점으로 19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워낙 점수차가 벌어진 터라 승부를 뒤집기는 힘들었다. 용인=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