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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가 꿈꾸는 정규리그 '역전우승'의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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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호의 기회가 한 차례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희망'의 불꽃은 여전히 꺼지지 않았다. 전주 KCC 이지스가 꿈꾸는 극적인 정규리그 역전 우승 프로젝트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는 이제 정규리그 5라운드 막바지에 이르렀다. 팀별로 2~3경기를 치르면 5라운드가 마무리되고 다음 주부터는 마지막 6라운드가 시작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순위 경쟁이 뜨겁다. 특히 정규리그 1위 원주 DB 프로미를 향한 2위 KCC의 도전 의지는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KCC는 큰 기회를 한 차례 날리고 말았다. 내부적으로 시즌 막판 순위 역전의 강력한 '승부처'로 삼은 순간이었다. 효용 가치가 없는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만약 이때 계획대로 일이 풀렸다면 지금쯤 두 팀의 승차는 불과 0.5 경기에 불과했을 수도 있다. 바로 지난 3일 경기가 KCC가 놓친 아쉬운 기회다. 이날 KCC는 홈에서 DB를 맞이해 79대80으로 아쉽게 졌다. 불과 반 골차였다. 3쿼터까지 4점 이기던 KCC는 마지막 4쿼터를 버티지 못하고 1점차로 패했다.

사실 이 경기에 건 KCC의 기대감은 매우 컸다. 계속 DB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는데, 결정적으로 따라붙을 수 있는 찬스였기 때문이다. 맞대결의 승패는 곧바로 1경기의 승차로 이어진다. 특히나 DB 에이스 두경민도 나오지 못한 경기였다. KCC는 이 경기를 앞두고 치밀하게 전력을 분석하고 DB의 패턴을 연구했다.

하지만 아무리 치밀하게 준비했더라도 실전에 뒷받침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마지막을 버티지 못한 건 결국 KCC의 실수다. 만약 KCC가 이 경기에 이겼더라면 현재 31승12패, DB는 31승11패가 된다. 그러나 6일 기준 두 팀의 승차는 2.5경기나 된다. 이제 양팀의 남은 경기는 각각 KCC 11경기와 DB 12경기(6일 기준) 뿐이다.

이 시점에도 '역전' 가능성은 유효할까. 사실 잔여 경기수와 양팀의 객관적인 전력을 기준으로 냉정히 판단하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맞대결이 1경기 뿐인데다 두 팀 모두 전력이 안정돼 있기 때문. DB는 두경민의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를 만났어도 디온테 버튼에 김주성 윤호영 등 베테랑들이 건재하게 버텨주고 있다.

그래도 KCC는 끝까지 포기할 수 없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건 아니다. 일단 한 번 남은 6라운드 맞대결에서 무조건 최소 3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점수 차이가 많이날수록 좋다. 이 전제조건을 충족시킨 다음에 남은 경기에서 DB보다 최소 2승 이상을 더 챙긴다면 이론적인 가능성은 있다.

물론 현재 이런 시나리오는 너무나 이상적인 그림이라 실현 가능성이 극히 희박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희망을 갖고 전장에 나가는 편이 아예 포기하고 가는 것보다는 동기 부여와 집중력 강화 측면에서 낫다. 과연 KCC는 이 희박한 가능성을 현실로 이뤄낼 수 있을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