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불안한 외출'을 연출한 김철민 감독이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결과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김철민 감독은 7일 오후 광화문 KT 빌딩 12층에서 열린 독립영화인 긴급기자회견에서 "진상조사위원의 보도자료를 보면서 추적만 했던 사실이 진실로 드러난 걸 보고서 참담했다. 그 방식이 치졸하고 한심했다. 국정원이 국가보안법, 위안법, 세월호 등의 키워드를 정하고 그 걸 다룬 영화를 배제시켰다는 방식 자체가 삼류 막장 영화에 나올 법해서 충격적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제 영화가 국가보안법이라는 키워드에 걸려서 공정한 지원을 박탈당했다. 영진위부터 모든 지원에서 배제 됐고 공동체 상영을 진행했는데, 갑자기 상영이 불허되기도 했다. 청와대에서 공공기관에서 이 영화가 상영되는 것에 대해 조취를 취하라고 했다더라. 공동체 상영마저 막아서는 방식이 치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6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이하 진상조사위)는 사회 참여적 독립다큐영화들이 박근혜 정부 시기, '문제영화'로 분류되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지원사업에서 배제된 사실을 발표했다.
앞서 특검 수사 및 감사원 기관운영감사에서 외압 사실이 밝혀진 '다이빙벨, 천안함프로젝트, 자가당착'에 이어 독립다큐영화에 대한 배제 사건 20여건이 추가로 확인됨으로써, 그동안 알려진 영화계 블랙리스트 사례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음이 드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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