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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MVP는 그만' 한승혁-서진용, 비상해야 할 기대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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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캠프 MVP'를 넘어서 확실한 1군 선수로 자리 잡아야 한다.

각 구단들은 해외 전지 훈련을 통해 내실을 다진다. 또한, 선수들에게 스프링캠프는 경쟁의 장이다. 훈련과 실전 연습 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이 더 많은 기회를 받는다. 이 자리에서 매번 좋은 활약을 펼치며,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막상 정규 시즌에 들어가면, 기대 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 구단의 전력 구상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KIA 타이거즈 강속구 투수 한승혁은 팀 내 최고 기대주다. 2011년 KIA 1라운드(8순위) 지명을 받았다. 고교 시절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할 정도로 유망주였다. 그리고 매년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 한승혁은 성실하게 훈련을 소화하며, 캠프 MVP에 선정됐다. 그 기세는 시범경기까지 이어졌다. 5경기에 등판해 5이닝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157㎞의 강속구를 뿌렸다. 제구도 안정된 듯 했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는 KIA에 호재였다. 하지만 막상 시즌에 들어가니 부진했다. 36경기에서 1승1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7.15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이번에는 달라져야 한다. 빠른 공으로 불펜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자원이다. 지난해 우승팀 KIA는 여전히 불펜 불안이 문제다. 탄탄한 선발과 화끈한 타격으로 그 약점을 메웠는데, 타격의 힘만 믿을 수는 없다. 불펜이 얼마나 안정되느냐에 2연패가 달려있다. 한승혁이 정규 시즌까지 좋은 컨디션을 이어가야 한다.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 중요한 시즌이다.

SK 와이번스는 서진용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찌감치 군 복무를 마친 서진용은 150㎞대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다. 특히, 지난해 기대가 컸다. 스프링캠프에서 투수조 MVP에 선정됐다. 시범경기에서 박희수가 부진하자,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서진용을 새 마무리 투수로 못박았다. 서진용은 시범경기 5경기에서 5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공이 묵직했고, 제구도 괜찮았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어려운 상황에 등판하며, 꼬여버렸다. 많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팔꿈치 부종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시즌 중반 마무리 투수는 박희수, 박정배 등으로 바뀌었다.

명예 회복이 필요한 시즌이다. SK도 KIA와 마찬가지로 불펜이 불안하다. 지난해 막판 베테랑 박정배가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그러나 구위로 타자를 윽박지를 수 있는 마무리 투수가 필요하다. 서진용은 먼 미래를 봤을 때, 단연 '마무리 투수' 후보 1순위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이겨낼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올해는 이들이 1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