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은 올시즌 키플레이어로 일찌감치 외국인 오른손 투수 키버스 샘슨(27)과 왼손 제이슨 휠러(28)를 꼽았다. 한화는 젊고 건강한 둘에게서 이닝이터 원투펀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둘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둘은 지난 6일 오전 오키나와 고친다구장 불펜 연습장에서 연습피칭을 했다. 한용덕 감독, 송진우 투수코치, 장종훈 수석코치, 강인권 배터리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샘슨은 58개의 볼을 뿌렸고, 휠러는 55개를 던졌다. 지난 3일 첫번째 불펜피칭에서는 샘슨이 46개, 휠러가 36개를 던진 바 있다.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한화 코칭스태프의 평가는 좋다. 한 감독은 "빠른볼을 던지는 샘슨은 구위 뿐만 아니라 제구도 좋다. 볼넷이 다소 많다는 지적이 있지만 볼끝이 상당히 좋다. 코너워크가 완벽하지 않아도 난타당할 공은 아니다"고 말했다. 샘슨은 최고시속 150km대 중반의 강속구를 던진다.
1m98의 큰 신장인 휠러에 대해선 "위에서 내리꽂는 각도가 좋다. 키 큰 박정진 스타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휠러는 좌우 코너워크와 다양한 변화구가 주무기다.
샘슨은 이날 불펜 피칭 뒤 "직구도 좋았고, 전체적으로 만족한다. 계속 지금의 좋은 리듬감을 가져가고 싶다. 한용덕 감독님께서 불펜피칭시 직구 구위도 좋고, 변화구 각이 괜찮기 때문에 코너워크에 너무 신경쓰지 말라는 말씀을 하셨다. 스트라이크 존 안에만 던지면 된다는 생각으로 던지라고 주문하셨다"며 "말씀하신 부분을 잘 이해했다"고 했다. 자칫 제구에 너무 신경을 쓰다보면 오히려 밸런스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것이 한 감독의 지적이다.
휠러는 "첫번째 불펜 피칭보다 훨씬 좋았다. 마운드에 적응해서인지 편하게 던졌다. 포심 패스트볼, 투심패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을 다양하게 던졌다"고 말했다.
샘슨과 휠러는 오는 19일과 20일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어스타스와 연습경기에 실전등판할 예정이다. 둘은 2~3이닝 정도를 소화한다. 한화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14차례 연습경기를 준비중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