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건너간 윌린 로사리오에 대한 일본 언론의 관심이 뜨겁다.
한화 이글스를 떠나 한신 타이거즈와 2년간 총액 8억엔(약82억원)에 계약하며 성공한 외국인 선수가 된 로사리오는 최근 시작된 스프링캠프에서 괴력을 뽐내고 있다. 타격 훈련 때 외야 펜스 넘어에 있던 TV 카메라의 삼각대를 맞힌 것을 일본 스포츠신문이 앞다퉈 보도하기도 했다. 캠프시작 3일만에 큰 홈런을 터뜨리면서 일본 야구팬들의 로사리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 2년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던 로사리오이기에 일본에서 어떤 성적표를 거둘지 궁금증이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을 거쳐 일본에 진출한 외국인 선수들이 많지만 주로 투수가 대부분이었다. 타자는 손에 꼽을 정도인데 가장 성공적인 모습을 보인 이는 타이론 우즈다.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 제도를 시행한 1998년 두산 베어스에 온 우즈는 첫 해 42개의 홈런으로 한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하며 MVP에 올랐다. 우즈는 2002시즌까지 5년간 통산 타율 2할9푼4리, 174홈런, 510타점을 올린 뒤 일본무대에 진출했다. 요코하마 베이스타즈로 이적한 우즈는 첫 해 40개의 홈런, 2004년에 45개 홈런으로 2년 연속 센트럴리그 홈런왕에 올랐고, 2005년 주니치 드래건즈로 이적했다. 2006년 47개의 홈런으로 또 한차례 센트럴리그 홈런왕에 오르며 성공적인 일본 생활을 했다. 주니치 시절엔 연봉 6억엔을 받는 초특급 대우를 받기도 했다.
39세때인 2008년에도 35개의 홈런을 때리며 여전한 힘을 보여줬지만 많은 나이로 인해 재계약에 실패하며 은퇴했다. 일본에서의 6년간 통산 타율 2할8푼9리, 240홈런, 616타점을 올렸다.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홈런왕에 오른 선수는 우즈가 유일하다.
2002년 1년간 SK에서 45홈런과 107타점을 기록하고 일본으로 갔던 호세 페르난데스도 꾸준했다. 일본에서 여러 팀을 옮겼지만 11년간 뛰었다.
2003년 지바롯데 마린스로 가며 일본 무대에 진출했던 페르난데스는 그해 32개의 홈런과 100타점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렸다. 이후 세이부(2004∼2005년), 라쿠텐(2006∼2008년), 오릭스(2009년), 세이부(2010∼2011년), 라쿠텐(2012년) 등을 거친 페르난데스는 2013년 오릭스에서의 생활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일본에서 11년간 통산 타율 2할8푼2리, 206홈런, 772타점을 기록.
한국에서 48홈런의 괴력을 뽐냈던 야마이코 나바로는 일본에서 실패한 선수로 기록된다. 2014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의외의 장타력을 뽐내며 31개의 홈런을 때려냈던 나바로는 2015년엔 무려 48개의 홈런을 쳤다. 이는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최다 홈런 신기록이다.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나바로는 2016년 일본 지바롯데로 이적했지만 1년만에 짐을 싸야했다. 스프링캠프때 공항에서 실탄 소지 혐의로 체포되면서 악동의 이미지를 심었고, 한국에서처럼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이토 쓰토무 감독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기회를 줬지만 성적도 좋지 못했다. 8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1푼7리, 10홈런, 44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로사리오는 밝은 성격에 훈련도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 일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평가하는 이들이 많다. 2016시즌 초반 한국 투수들의 유인구에 대처하지 못해 고생했으나 스스로 노력을 통해 이겨냈고, 이후 강타자로서의 좋은 성적을 냈던 경험이 일본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사리오가 성공할 경우 일본 구단의 KBO리그 외국인 선수 끌어모으기가 타자에게로 확대될 지도 모를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