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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정혜성 "다작 괜찮냐고요? 저는 쉬면 병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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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저는 작품을 하면서 에너지를 얻는 편이에요. 일을 안 하면, 오히려 아프더라고요."

데뷔 6년차, 그야말로 다작 스타다. 지금까지 출연했던 드라마만 12편이었고 지난 2017년에는 무려 세 작품을 연달아 하며 '대세 스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차근 차근 올라왔고 지난해에는 참 좋은 작품을 많이 만났다. KBS2 '김과장'으로 높은 시청률과 사랑을 맛봤고 '맨홀 : 이상한 나라의 필'을 통해서는 좋은 배우들과 친구들을 만났다. 그리고 오래 기다린 끝에 처음 만난 주연 작품. 운 좋게도 많은 선배들이 함께 출연한 SBS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이현주 극본, 신경수 연출)이었다.

2017년의 정혜성은 그야말로 '다작스타'였다. '김과장'부터 '맨홀', '의문의 일승'까지 쉼 없이 달렸으니 지쳤을 법 하지만, 오히려 쉬면 몸이 아파온다는 그는 '천상 배우', '천상 일꾼'이었다.

"저는 오히려 쉬면 아프고 열나고 몸살도 나고 얼굴 다 뒤집어져요. 작품 중에 3일만 쉬어도 알레르기 올라오고 두드러기 올라오더라고요. 촬영 전날에 다 나아요. 정말 신기하죠. 제가 쉬면 더 피곤하더라고요. 생각도 많고 고민도 걱정도 많은 편이라 쉬면 스스로가 생각해서 스스로를 괴롭게 하는 편이거든요. 오히려 목표치가 있고 그 작품을 하면 마지막까지 쭉 달리잖아요. 저한테는 그게 아직은 더 좋고 잘 맞는 거 같아요. 회사에선 좀 쉬는 게 어떻냐고 했는데 제가 그냥 기회가 왔을 때, 쉬는 거 보다는 조금 더 남들이 봤을 때 돌아간다고 할지언정 배우는 게 있으니까 작품을 하고 싶다고 했거든요. 올해도 열심히 하려고요."

작품이 끝난지 3일 됐지만, 정혜성은 아직도 촬영이 마무리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는다. '의문의 일승'에 출연했던 모든 배우들이 바로 내일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졌기 때문. 좋은 인연들이니 어디에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는 정혜성이다.

"드라마가 끝난지 이제 3일이 됐네요. 아직 차기작이 정해진 것은 없지만 최대한 빨리 정해보려고요. 그런데 전 아직도 내일이면 '의문의 일승' 촬영장에 나갈 거 같아요. 실감도 안 나요. 저희가 내일 볼 것처럼 헤어졌거든요. 어제도 신경수 감독님께 전화가 와서 '좀 쉬었냐'고 물으시더라고요. 김희원 선배님도 저보고 '잘 지내냐. 잘 쉬었냐'고 물으시고요. 계속 연락을 이어가고 있으니 오히려 안 끝난 거 같아요."

지금까지 출연한 드라마만 12편. 그중 그에게 '인생작'이라 할 만한 것은 아직 확실히 없다. 그렇지만 인생작을 만들기 위해 달려가고 있는 만큼, 좋은 작품들을 꾸준히 만날 수 있다는 것도 행복한 일이라고.

"아직 인생작이라고 할만큼 연기를 오래 하지도 않아서요. 저는 이제 막 시작하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아직 (인생작이 있지는)그렇지는 않지만 다르게 얘기해서 제가 좀 하면서 재밌게 즐겁게 신나서 신바람나서 이것도 저것도 하고 그런 작품은 있어요. '구르미 그린 달빛'이랑 '오마이비너스'랑 '김과장'이요. 이것저것 하고싶은 대로 하면서 재밌던 작품이에요."

아직 정혜성은 자신을 '시작 단계'라고 말했다. 평생 연기를 하고 싶은 소망이 있는 만큼 앞으로도 달려갈 일만 남았다는 설명. 꾸준히 일하고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면 언젠가는 나문희와 이순재처럼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도 전했다.

"저는 막 급하게 빨리 이루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평생 연기를 하고 싶고요. 이순재 나문희처럼 평생연기 하고 싶은데 말이 쉽지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가장 어려운게 오래 연기하는거라고 생각해요 가장 중요한게 인성이랑 인품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같이 작업하는 사람들도 좋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랑 일하는 게 너무 즐겁고 계속 보고 싶고. 그러다 보면 조금씩 발전하고 주변에서도 저를 찾아줘서 꾸준히 일할 수 있지 않을까요. 크게 한번에 팍 뭘 하고 싶고 결과물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조금씩 매년 발전하는 배우요. 제자리걸음이 아닌 배우."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