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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프리 삼남매 "함께 해서 든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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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 가족이 함께 나가니 든든하네요."

2일 강원 횡성 웰리힐리파크에서 만난 프리스타일 국가대표 서명준 서정화 서지원(이상 GKL스키단). 어딘가 다른 듯 하면서도 닮아 있는 외모의 셋은, 한 가족이다. 엄밀히 말하면 서명준과 서정화는 친남매, 서지원은 사촌동생이다.

'서씨 삼남매'는 토비 도슨 감독이 이끄는 평창올림픽 프리스타일스키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서명준은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가 긴장도 되지만 가족들이 함께 준비를 하고 있어 든든하다"고 했다.

평창올림픽을 통해 첫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서명준은 "내가 처음인데 누나(서정화)는 세 번, 지원이는 한 번 경험이 있다"며 "가족들에게 많은 조언도 듣고 의지를 하고 있다"고 했다.

맏이이자 베테랑인 서정화는 2010년 벤쿠버, 2014년 소치올림픽에 이어 이번 평창올림픽까지 총 세 번의 올림픽에 나서는 대표팀의 기둥. 그는 "한국에서 열리기도 하고 국내에 모굴스키를 보여드릴 수 있어 기대된다"고 했다.

지난해 3월 평창올림픽 테스트이벤트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한국 여자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인 6위를 기록하며 순풍을 탄 서정화. 하지만 "테스트이벤트 선전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지난 시즌과 올시즌, 지난해와 올해가 다 다르다"라며 "이번에 다가올 올림픽만 생각하면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명준, 지원이와 있으면 아무래도 가족 같은 분위기가 나고, 가족 행사에서도 실제로 많이 만난다"고 웃은 서정화는 "그래도 함께 대표팀에 몸 담은지 6년이 됐고, 명준이와 지원이도 어엿한 선수로 자신의 일은 자신이 잘 해내고 있다. 보고 있으면 든든하다"고 했다.

막내 서지원은 "소치 대회에 나서봤지만 실패했다. 평창올림픽에선 욕심보다는 평정심을 유지하려 한다"고 했다.

함께 나서는 언니, 오빠에 대해선 "가족이니 힘들 때 분명 의지가 된다. 특히 명준 오빠가 힘들 때 많은 조언을 해준다"고 했다. 이어 "뭐가 잘 안되면 파고 드는 스타일인데 오빠가 '되게 하면 된다'고 간단히 말해주는데 이게 도움이 되더라"라고 했다.

하지만 가족들과 있는 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서지원은 "좋은 점이 많지만, 분위기가 안 좋을 땐 조금 불편한 부분도 있다"며 웃어보였다. 그는 "정화 언니와 다툰 적은 전혀 없지만, 서로 잘 안 돼서 예민해져 있을 땐 말도 안하고 있을 때가 있는데 이땐 정말 답답하다"고 했다.

이번 대회를 맞아 각자 준비한 '비기'도 있다. 서명준은 "스키 코스들이 엇비슷해서 다른 선수들이 잘 시도하지 않는 기술이 있는데 이번 올림픽 땐 내가 그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서정화는 "대부분 360도 또는 백플립을 구사하는데 난 첫 점프대에서 백플립을 한 뒤 두 번째엔 훅 720도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훅 720도는 옆으로 축 두바퀴를 돌리는 점프인데 남자 선수들이 많이 하지, 여자 선수들은 잘 하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서도 나와 다른 선수 딱 2명이 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서지원은 조금 달랐다. 점프, 기술보단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 집중한다. 서지원은 "감독님께서 '공격적으로 타라'고 하신다. 몸이 조금 흩러지더라도 적극적으로, 공격적으로 타는 게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그렇게 하기 위해선 멘탈을 잘 유지해야 한다. 멘탈이 무너지면 경기도 흐트러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 부분을 잘 관리해서 후회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횡성=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