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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유승호 "전역 후 작품 다 실패, 상처 남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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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일찌감치 다녀온 군대, 유승호에게는 이제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현실이 남았다. 그렇지만 고민도 뒤따른다고. 전역 후 작품들이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MBC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김선미 이석준 극본, 정대윤 박승우 연출)가 지난달 25일 종영했다. 12월부터 총 32부작을 달려온 유승호는 첫 '로맨틱 코미디'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생각에 뿌듯하고 행복한 상태. 유승호는 '로봇이 아니야'에서 김민규 역을 맡았다. 인간 알러지 때문에 제대로 여자를 사귀어 본 적 없는 남자가 로봇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그린 작품. 이 속에서 유승호는 1인 3역을 연기하는 채수빈과 로맨스로 호흡을 맞췄다. 또 이를 통해 '로코 남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 받았다는 호평도 받았다.

'로봇이 아니야'의 엔딩은 김민규의 군전역 설정이었다. 군대를 일찍 다녀온 유승호는 이때 다시 군복을 입으며 감회가 새로웠다고. 특히 이때 착용했던 군복이 실제 자신의 것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엔딩이 군입대라는 것은 처음부터 들었어요. 그때만 해도 엔딩도 바뀔 수 있으니 '설마'했거든요. 근데 진짜로 군대 엔딩이더라고요. 그때 저희가 시간이 없어서 군복을 따로 맞출 시간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제 실제 군복과 베레모를 가져와서 명찰만 바꾸고 썼어요. 실제 제 옷이라 그런지 잘 맞더라고요. 대신 입으니까 기운이 빠져서 바닥에 주저 앉고 그랬어요. 올해 예비군 마지막이라 저도 본의 아니게 민방위 아저씨가 됐거든요. 이제 군복도 입을 일이 없겠네요."

일찍 군대에 다녀온 덕분에 초조함은 남지 않았다는 그다. 오히려 앞으로 군대에 대한 걱정이 없으니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전혀 군대에 대한 초조함이 없어요. 그냥 동원만 안됐으면 하고요. 그럼 또 3일을 빼야 하니까요. 그거 말고는 이제 그냥 추억 같아요. 재밌는 추억. 전역한지 벌써 3년이 됐으니 재밌었던 추억처럼 기억되는 거 같아요."

다만, 군대에 다녀온 뒤 유승호가 연기한 작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는 것은 그 스스로에게도 숙제다. 팬들 또한 아쉬운 반응을 보이는 중. 그 역시도 팬들의 반응을 의식하고 있다고. 게다가 유승호는 전역 후 출연했던 영화들이 흥행에 실패한 상처를 아직도 안고 있는 중이다. 유승호는 영화에 도전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아직 그때의 상처가 좀 남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팬들의 반응을 그냥 무시하고 제 갈길을 갈 거야. 그런 건 너무 이기적인 거 같아요. 그렇다고 내가 '나는 시청률이 안 좋은 배우야. 나는 이제 이거 안해' 이렇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지금 안 좋다고 해서 제가 연기를 끝내야 하는 공식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안 좋을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고. 또 예전엔 좋았으니까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거고요. 열심히만 하면 언젠가 분명 좋은 작품들도 나올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