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서 '연봉조정신청'은 '그림의 떡'이다. 각자 준비만 하면 얼마든지 신청할 수 있는데, 아무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 그로 인해 생길 분쟁과 후유증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구단과 선수가 얼마든지 신청할 수 있다. 그리고 그로 인한 불이익도 당연히 없다. 최근에도 연봉 조정이 진행돼 선수가 승리했다.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의 선발 요원 셸비 밀러가 자신의 연봉이 저평가됐다는 이유로 신청해 자신의 이익을 늘렸다. 유명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인 존 헤이먼은 2일(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밀러가 연봉 조정에서 최후에 승리했다. 구단 제시액(470만달러)에 맞서 490만달러를 주장해 결국 승리했다"고 전했다.
밀러는 지난해 부진했다. 4월24일 LA다저스전때 불거진 부상 때문. 오른팔 통증으로 교체된 뒤 검진을 받았는데, 검진 결과 수술 소견이 나와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때문에 지난해 성적은 겨우 4경기 등판, 2승2패, 평균자책점 4.09였다.
사실 연봉이 대폭 깎여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구단이 부상 때문임을 인정해 동결안 을 제시했다. 그러나 밀러는 오히려 20만달러 인상을 주장했다. 결국 연봉조정위원회가 열려 밀러의 손을 들어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