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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행 가닥' 이청용, 신태용호 승선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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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30)이 드디어 움직인다.

영국 볼턴 지역지 '더 볼턴 뉴스'는 최근 '볼턴이 이청용 임대를 위한 절차를 마쳤다. 계약기간은 올 시즌 종료 시점까지'라고 전했다. 이청용 측도 볼턴행을 인정했다. 이청용 측 관계자는 "잉글랜드 이적시장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아 변수는 있지만 이청용과 계약돼있던 기존 에이전트가 빠르게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볼턴은 이청용의 친정팀이다. 이청용은 2009~2010시즌부터 2015년 2월까지 약 6시즌 동안 뛰면서 195경기에 나서 20골-32도움을 기록했다. 명실상부한 볼턴의 에이스였다.

가치를 인정받은 이청용은 2015년 2월 런던 연고의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했지만, 강한 인상을 심지 못한 채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간이 지나도 입지를 다지지 못했던 이청용. A대표팀에서의 존재감도 희미해졌다. 그간 A대표팀 붙박이 윙어였던 이청용이지만, 소속팀 출전시간이 줄어들면서 A대표팀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이적 시즌이 열릴 때마다 이청용의 거취에 큰 관심이 쏠렸지만 그 동안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던 이청용이다.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자리를 잡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일각에선 '서둘러 이적해야 한다'고 했고, K리그 유턴 가능성까지 제기 됐다. 하지만 유럽 무대에서 계속 도전하고픈 이청용의 의지가 강했다. 이청용 측 관계자는 "국내 무대 복귀 가능성은 없고, 중동 리그 진출도 선수 본인이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많은 선수들이 '조건'을 구단 선택의 최상위 조건으로 걸기 시작하는 '서른줄'에 접어든 이청용. 그는 아직 도전을 원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청용의 이적에 큰 영향을 미친 건 A대표팀 복귀를 통한 2018년 러시아월드컵 진출이란 게 현장의 분석이다.

볼턴 이적 후 경기 출전으로 감각을 끌어올린다면 이청용의 A대표팀 복귀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비록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꽤 긴 시간 출전하지 못했지만, 이청용의 기량만큼은 여전히 정상급 수준이다. 과거 측면에서만 뛰던 것과는 달리 크리스탈 팰리스 내 주전 경쟁 과정에서 이청용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 모습도 보였다. 유연한 연계 플레이는 물론 적극적인 수비 가담까지 보여줬다.

이청용은 오는 3월 평가전을 통해 A대표팀 복귀를 노려볼 수 있다. 신태용호는 3월 24일과 28일 각각 북아일랜드, 폴라드와 유럽 현지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결전지가 유럽인만큼 이청용이 경기 감각만 회복하면 충분히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도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5월 소집 기간을 거쳐 러시아월드컵 입성도 노릴 수 있다. 볼턴행을 앞둔 이청용의 '부활 시나리오'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