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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 이런 일이? 주전 사실상 확정 첫 전지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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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주전, 스프링캠프 효율성을 높일 것인가.

kt 위즈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가 막을 연다. kt는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1차 전지훈련을 치르고, LA 인근 샌버나디노로 넘어가 2차 캠프를 차린다.

그동안의 kt 전지훈련과 별다를 게 없는 일정이다. 하지만 올해 전지훈련에서는 예년과 비교해 확실히 달라진 게 있다. 선수단 내부에 말이다.

kt는 10번째 막내팀이다. 늘 전력 구성에 불안한 부분이 많았다. 전임 조범현 감독도, 지난해 처음 부임한 김진욱 감독도 캠프 출발 전 항상 얘기했던 게 "정해진 건 없다"고 했다. 겸손과 경계가 아니라, 진짜 확실한 인상을 주는 선수가 없는 포지션이 많았기 때문이다. 투수, 야수 모두 마찬가지였다.

3년 연속 꼴찌는 했지만, 그렇게 경험을 쌓았고 그 사이 선수들이 성장했으며 새로운 선수들도 영입됐다. 이번 캠프에는 야수들의 경우 각 포지션 주전 선수들이 거의 다 정해진 상태에서 시작을 한다.

포수는 고질인 허리만 문제가 안된다면 주전은 장성우다. 1루수는 4번타자 후보 윤석민. 2루수는 캡틴 박경수가 버티고 있다. 3루에는 전경기 출전을 해줘야 하는 FA 거물 황재균이 배치되고 유격수 자리는 지난 시즌 가장 많이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은 정 현의 차지다. 외야는 좌익수 강백호-중견수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 유한준이다. 강백호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평범한 플라이 타구를 놓치거나 어처구니 없는 헛스윙을 연발하지 않는 이상, 개막전 주전 좌익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구단의 정책이고, 김 감독도 이에 동의했다.

장점과 단점이 있다. 이렇게 주전이 어느정도 정해진 상태에서 전지훈련을 치르면, 주전 선수들은 어느정도 심리적 안정감을 갖고 차분하게 몸을 만들 수 있다. '여기서 밀리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이 생기면, 자기도 모르게 오버 페이스를 해 시즌에 영향을 미친다. 백업 선수들도 1군 엔트리에 생존하기 위해 필사적인 몸부림을 칠 수밖에 없다. 주전 경쟁보다 더 치열할 수 있다.

단점은 위의 얘기와 반대로, 주전급 선수들이 나태해질 수 있다는 것인데 올해 무조건 탈꼴찌를 넘어 중위권까지 치고 올라가야 하는 kt 입장에서는 그렇게 여유를 부릴 분위기가 아니다. 긴장감 조성, 이는 코칭스태프의 가장 큰 숙제이기도 하다.

물론, 야수에 비해 투수쪽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불펜은 어느정도 구색이 갖춰졌다. 마무리 김재윤을 필두로 이상화-엄상백-심재민 등이 필승조 투수들로 이미 낙점받았다. 선발 준비를 하던 심재민이 다시 필승조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가장 어려운 과제가 토종 선발이다. 더스틴 니퍼트-라이언 피어밴드 뒤 확정이라고 할 만한 선수는 고영표 뿐이다. 주 권, 정성곤, 류희운 등이 유력 후보인데 벌써 몇 년째 미완의 대기로 남고 있는 선수들이다. 언제까지 기회를 받을 수 없다. 1차지명 신인 김 민이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