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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전태풍, "우승의 조건? 수비&리바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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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하려면요? 수비 그리고 리바운드."

결국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 그리고 거기에 충실할 것. 이 단순한 원칙이 다시 한번 주목받는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언제나 틀리지 않는 정답. 이런 정답이 전주 KCC 이지스 가드 전태풍의 입에서 다시 한번 등장했다.

전태풍은 최근 빠르게 원래의 경기력을 되찾아가는 중이다. 지난해 12월15일 고양 오리온전에서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뒤 한 달여 만인 지난 17일 창원 LG전에 컴백 경기를 치렀다. 이후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경기 감각을 회복하는 중이다. 복귀 이후 6경기를 치렀는데, 지난 3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26분27초를 소화하며 복귀 후 가장 긴 시간을 코트에서 보냈다.

이 경기에서 전태풍은 복귀 후 처음 3점포를 성공했고, 최다득점(9점)을 기록했다. 특히 3, 4쿼터에는 풀타임을 소화하기도 했다. 이는 KCC 추승균 감독이 계획적으로 전태풍을 코트에 남겨뒀기 때문이다. 추 감독은 "전태풍이 좀 더 살아나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코트에서 더 적응할 필요가 있다. 일부러 오래 뛰게 했다. 체력적인 문제는 없으니까 좀 더 적극적으로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고 밝혔다.

전태풍 역시 그런 감독의 의중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전태풍은 "(부상에서 회복된 이후) 개인 훈련이나 1대1 농구를 하는 것과 5대5 농구는 완전히 다르다. 5대5 농구를 많이 뛰어야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 같은 것도 알게 된다. 아직은 적응 중"이라고 했다. 그래도 확실히 LG전을 통해 자신감은 살아난 듯 하다. 3쿼터까지 무득점이었던 전태풍은 4쿼터에 3점포를 시작으로 총 9점을 몰아넣었다. 전태풍은 "모처럼 완벽한 슛 찬스가 내게 왔다. 속으로 '이건 정말 꼭 넣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들어가면서 자신감이 살아난 것 같다"며 LG전의 소득을 밝혔다.

이제 KCC는 정규리그를 넘어 플레이오프, 나아가 챔프전까지 바라보고 있다. 우승에 대한 욕심은 누구에게나 있다. 전태풍도 마찬가지다. 추 감독과 전태풍이 그토록 '경기 감각 회복'에 주력하는 것도 최종 무대를 위한 것이다. 전태풍은 "앞으로 우리 팀은 계속 나아질 것이다. 나 역시 동료들을 살려주는 플레이를 할 것"이라면서 "우리 팀이 우승하기 위해 필요한 건 결국 수비, 그리고 리바운드다. 멤버들 모두 다 뛰어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오히려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화려한 멤버들로 구성된 만큼, 기본기를 돌아보는 게 오히려 팀을 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KCC에게 필요한 건 화려함보다는 건실함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