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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브라더스, 설립 200주년 기념 패션쇼 성황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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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오리지널 아메리칸 클래식 브랜드 브룩스 브라더스(BROOKS BROTHERS)가 지난 1월 10일 창립 200주년을 맞이하여 패션쇼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피렌체에서 열린 피티 워모 기간 중 유명 명소인 베키오 궁전(Palazzo Vecchio)의 500인의 방(Salone dei Cinquecento)에서 진행된 패션쇼는 이탈리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와 함께 시작되었다. 브룩스 브라더스의 시그니처 컬러인 네이비 블루와 골드 컬러 위주로 디자인된 런웨이에서는 100년전 브룩스 브라더스가 만들어 낸 아이템을 재해석하는 등 현대적이고 세련되며 동시에 클래식한 요소가 녹아있는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번 쇼에서는 깔끔하고 세련된 슈트룩과 함께 트라우져 안에 자켓을 집어 넣어 연출하는 등의 시도가 돋보였다. 브룩스 브라더스의 기술 혁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아우터웨어는 스웨터와 함께 연출되었으며, 아이코닉 카멜 폴로 코트와 네이비 블레이저가 새롭게 해석되어 소개되기도 하였다. 브룩스 브라더스의 아이코닉 아이템 중 하나인 랩 스트라이프 타이는 브랜드 VIP 고객인 프레드 아스테이어(Fred Astaire)의 룩을 참고하여 벨트처럼 착용되었다. 트렌치코트는 안과 밖을 바꾸어 뒤집어 착용하는 룩을 선보여 제품 내부의 다양한 구조적인 부분을 강조하기도 했다.

여성 컬렉션은 현재 브룩스 브라더스 우먼즈웨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잭 포즌(Zac Posen)의 컬렉션으로 구성됐다. 고급스러운 턱시도, 버건디 실크 사틴 소재의 파자마 세트, 그리고 트위드 자켓과 레이어드 한 그래픽 스웨터 등이 선보여졌다.

브룩스 브라더스는 1818년 설립되어 200년동안 아메리칸 클래식 패션을 주도해왔다. 1800년대 중반 미국 최초로 기성복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네이비 블레이저, 색 슈트, 폴로 버튼-다운 옥스포드 셔츠 등 오늘날 남성 패션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템들의 도입과 대중화에도 힘썼다.

브룩스 브라더스의 폴로 버튼-다운 옥스포드 셔츠는 패션 역사의 혁명을 불러 일으킨 제품으로 스포츠 의류를 일상 생활에 접목시킨 대표적이 아이템이다. 영국 폴로 경기에서 뛰는 선수들의 셔츠 옷깃이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버튼으로 고정된 것에 착안하여 탄생한 디자인으로 브룩스 브라더스의 베스트 셀러 가운데 하나다. 이 밖에도 1900년대 미국에 시어서커를 처음으로 소개했으며, 영국군 연대(聯隊)의 상징물이었던 일명 '레지멘탈타이'의 스트라이프 방향을 반대로 디자인한 랩 타이(Repp Tie)를 고안하였고, 인디안 마드라스를 활용한 자켓, 트라우저 등을 선보이는 등 언제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고 주도했다.

오랜 역사만큼 고객도 다양하다. 아브라함 링컨, 존 F. 케네디,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버락 오바마 등 미국 역대 45명의 대통령 중 40명이 브룩스 브라더스의 고객이었다. 또한 2013년 개봉한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서는 모든 남성 배우들의 의상을 담당하며 1920년대 아메리칸 전통 포멀룩을 그대로 고증하며 화제를 모았다.

한편 브룩스 브라더스 관계자는 "브룩스 브라더스가 올해 200주년을 맞이해 피티 워모에서의 기념비적인 행사를 시작으로 특별한 한 해를 보낼 예정이다. 올 10월에는 200년의 역사를 담은 아카이브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gina100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