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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타이푼 "솔비·원재, 갈등도 있었지만...성숙해진 계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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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10년 만에 뭉친 타이푼, 대중적으로 다가갈 것"

"과거 갈등도 있었지만...성숙해진 계기"

"단발성 이벤트 아닌 꾸준한 활동 예고"



오랜 법칙이다. '혼성그룹=대중성'으로 통한다. 모두가 편하게 듣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면서 전 세대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것이 혼성그룹이었다. 그런데 점차 가요 장르의 카테고리 분화가 확실해지고, 아이돌 그룹의 시장 장악력이 증가하면서 타겟층이 세분화됐고, '세대를 아우른다'는 강점을 가진 팀이 설 자리가 없어졌다. 이것이 혼성그룹이 사라진 결정적인 이유다.

그렇게 '혼성그룹' 시장에는 오랜 공백이 생겼고, 이에 대한 대중의 갈증이 시작되고 있는 찰라, 타이푼이 태풍처럼 돌아왔다. 기존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음악성을 업그레이드한 전략이 인상적이다.

2008년 이후 10년 만의 재결합. 솔비를 주축으로 원년 멤버 우재와 객원 멤버 송원섭이 뭉쳤다. 지난 26일 리메이크곡 '그래서'를 발매했고, 31일 '기다릴게'를 공개한다는 계획. 먼저 추억의 곡으로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재결성 소식을 알린다는 것인데, 본격적인 활동은 리메이크가 아닌 신곡이 나오는 시점부터가 될 전망이다.

흥미로운 것은 '추억팔이'식의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는 것. 타이푼은 재결합과 함께 꾸준한 활동을 예고하면서 유일한 혼성그룹으로, 대중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리메이크로 그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들은 꾸준히 음악을 놓지 않고 각자 활동을 이어왔는데, 이게 크게 작용했다. 싱어송라이터 송원섭의 합류로 음악성이 업그레이드 되기도. 이에 '대중성이 짙었던 기존의 색깔에 음악성을 더했다'는 업계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많은 이들이 이들의 컴백에 반가움을 표하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다.

뜨거운 관심이 집중된 만큼 궁금한 점이 많았다. 타이푼을 만났다.

([인터뷰①] 타이푼 "10년 만의 재결합...'추억팔이' 아닙니다"에서 이어집니다)

- 원년 멤버 우재 씨는 그동안 소식이 뜸했는데...어떻게 지냈는지요

우재: "군대 제대 이후 웨딩사업을 하고 있고, 음악도 전면에 드러나진 않았지만 꾸준히 해오고 있었어요. 군대에서도 많이 배웠던 거 같아요. 성격적으로 개인적인 성향이 컸었는데, 내가 정말 잘못 살고 있었구나 느꼈죠. 내가 인간적으로 성숙된 모습이 있었으면 더 좋게 팀 활동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을 텐데...자아성찰을 하기도 했죠."

솔비: "같이 활동할 때 (우재가) 내성적이라서 예능 프로그램 나가는 것도 불편해하고 저랑 갈등도 있었어요. 지금은 완전히 변화됐어요. 그런 부분에서 성숙해진 거 같다는 걸 느꼈죠."

우재:"타이푼이 해체되고 나서도 음반 제작을 계속 하기는 했어요. 15장 정도 했던 거 같아요. 발라드도 있고,대중음악 댄스도 있고...여러 장르 시도했는데 혼자서는 큰 영향력이 없었던 거 같아요. 아쉬운 부분 있지만 좋아하는 일 이었고 발전하는 점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솔비: "신기한 게 (우재)목소리가 안 변했더라고요. 우리 음악을 들었을 때, '변했으면 어떡하지' 했는데 관리를 잘했구나 싶었어요."

- 우재 씨는 솔비의 소식을 접하고 있었을 거 같은데

우재: "사실 누나랑 오랫동안 연락을 안 하고 지냈었어요. 그때는 TV로만 보니까 먼 사람 같기도 하고 그래서...대중의 마음이 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누나 활동을 보면서) 쇼킹하고 놀라는 부분도 많았죠. 돌이켜 보면 누나는 항상 특별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사람이었던 거 같다는 생각을 들기도 했어요.(웃음)"

-타이푼은 어떤 활동을 하게 되나요

솔비:"기회가 되면 설 수는 있겠지만 음악방송을 할 계획은 아직 없어요. 방송 출연 논의 중인데 몇개 있고...무대는 콘서트에 맞춰서 준비 중이에요. 리메이크가 아닌 타이푼의 신곡은 3월쯤 되지 않을까 싶어요."

- 객원 멤버 송원섭의 합류도 인상적이네요.

우재: "원섭이가 객원 멤버로 합류하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는 나름의 탐색을 했었어요.이야기도 많이 하고 음악적으로도 작업 하고, 같이 지내보니까 의심의 여지없이 '음 이 친구라면 타이푼의 새로운 에너지와 색을 낼 수 있겠다'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이야기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원섭이의 '빠돌이'가 된 거 같아요.(웃음)"

원섭: "처음에는 저도 서로 모르고하니까 어색하기도 하고, 자리가 많이 없었어요. 최근 들어서 이것저것 작업도 하고 촬영도 하게 되면서 누나와 형의 인간적인 면도 알게 되고 타이푼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구나 느꼈죠. 저한테도 정말 잘 해주시고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한 가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정말 좋은 사람들이에요."

솔비: "원섭이가 재능이 정말 많아요. 연주도 하고 작곡도 하고..,요즘에는 랩 연습도 하고 있죠. 그렇다고 타이푼이 가진 고유의 색깔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변화보다는 업그레이드의 느낌이죠."

-활동 포부나 각오가 남다를 거 같아요

솔비: "지금은 타이푼의히트곡 리메이크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어요.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3월까지는 타이푼이 다시 뭉쳐서 활동한다는 것을 알리고, 리메이크곡이 아닌 신곡이 나오는 기점으로 또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원재: "못하는 게 없을 거 같아요. 정말 다양하고 폭 넓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joonam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