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KBS2 월화드라마 '저글러스 : 비서들'로 완벽한 '복귀 신고식'을 치른 최다니엘을 만났다.
최다니엘은 군전역 후 3년 만에 드라마 복귀작으로 '저글러스'(조용 극본, 김정현 강수연 연출)를 선택해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타인의 관심을 거부하던 철벽 보스에서 자신에게 끊임없는 관심을 쏟아내던 비서 좌윤이(백진희)와 사랑에 빠지는 남치원 역을 맡아 유쾌하고도 설레는 '성장형 로맨스'를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특히 최다니엘은 코믹한 모습부터 진지한 로맨스까지 넘나드는 매력으로 여심을 설레게했고, 시청자들 역시 좌윤이와 남치원의 러브라인에 박수를 보내며 '저글러스'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9.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기도 했다.
3년 만에 드라마 복귀, 떨리기도 했을 것. 최다니엘은 "오히려 편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단다.
"되게 긴장도 많이했고 3년만에 드라마 하는 거라 떨리기도 많이 떨렸는데, 오히려 편하게 좀 해야겠다고 생각이 한편으로 들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위에 형들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보라고. 힘들어도 해보라고 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 마친 게 너무 뿌듯하고. 또 아쉬웠던 것은 뭔가 조금 더 재밌게 살릴 수 있을 대본이라고 봤거든요. 그런 부분이 현장이 생방이라 급하다 보니 그런 부분을 빠뜨린 부분이 지나고나니 아쉽고 그랬어요."
최다니엘은 복귀작에서 월화극 1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해 만족하는 모양새. "주위 배우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말로 겸손한 모습도 보여줬다.
"그건 참 감사할 일인 거 같아요. 저 혼자는 안됐을 거 같아요. 정성호나 기방이 형, 혜정이 누나, 진희도 그렇고 엄청 많이 도움을 줬거든요. 제가 군대를 다녀오니까 혜정이 누나 빼고는 다 저보다 어리더라고요. 중반 되면서 동생들이랑 잘 어울려서 잘 해낼 수 있던 거 같아요. 1위는 참 감사했어요. 3사 중에서는 크게 기대감이 없는 작품이었고, 저도 군대에 다녀왔고. '로코'라 기대가 되는 작품은 아니었잖아요. 그래서 기대감도 좀 있었고요. '러브액추얼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최다니엘은 남치원의 인기 비결을 츤데레보다는 '패션'으로 잡았다. 스타일리스트팀이 많은 노력을 해줬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스타일리스트가 일을 너무 잘했고요. 제가 팔다리가 길고 어깨는 있는데 몸통이 작거든요. 그래서 옷을 맞추기 힘들었을 텐데 바쁜 와중에도 구해와서 고마웠고. 제가 저 오늘 되게 꾸미고 왔거든요. 점퍼도 올 겨울에 산거 입고왔거든요. 근데 제가 평소에 옷을 너무 못 입어서. 요즘 바지 밑단을 좀 짧게 입더라고요. 그래서 괜찮냐고 물어봤는데 요즘 유행이라고 하더라고요. 안경도 여러 개로 준비해줘서 진짜 고마웠어요."
그러나 그에게도 아쉬운 점은 존재했을 터. '키스신' 당시 안경 벗는 장면을 편집에서 사라지게 만든 제작진에게 '한스럽다'는 말을 남겨 웃음을 자아냈다.
"아쉬운 게 하나 있다면, 쫑파티 때도 얘기했거든요. 감독님한테. 키스신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12회에. 그냥 대본에는 격렬한 키스를 한다 이런 거였거든요. 그걸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하다가. 뭔가 의미를 둬야겠다고 생각해서 윤이 캐릭터가 조금 더 적극직으로 하길 바랐어요. 매번 남자가 리드하니까 여자가 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그래서 넥타이를 풀고 당기고 안경을 벗기는 3단계를 주자고 했어요. 아무도 못본 치원의 맨얼굴을 윤이한테만 허락하는. 엄청 잘나왔거든요. 저의 사회적 가면이 벗겨지는 모습이 잘 나왔는데 편집실에서는 제 얼굴 벗은 모습이 안좋았는지 진희가 제 안경을 벗기는 모습만 남겼더라고요. 한스러워요. 너무 아쉬워요."
복귀 작품이 로코였기에 최다니엘의 팬들은 '더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그의 로코가 그리웠다는 의견이다.
"저는 사실 군대 가기 전에는 하고 싶은 연기가 크게 없었거든요. 그 전에는 소속사가 없이 10년을 했는데, '빅맨' 때부터 작은 소속사에 들어가서 하다가 제이와이드에 들어왔는데 그 전에는 매니저 형이랑 둘이만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때가 되면 하게 되는 그런게 있었어요. 그래서 군대에 다녀와서는 하고 싶은 걸 좀 해야겠다, 하고 싶은 연기가 생겼었는데 어쩌다 보니 '저글러스'를 하게 됐어요. 공백기가 길어서 빨리 얼굴을 알리자고해서 하게 됐고요. 처음부터 로코를 하려던 거는 아니었어요. '나 연기합니다' 그런게 아니라 휴먼드라마처럼 나만 아는거 있잖아요. 흥행은 안되는 그런 것들. 독립영화를 좀 하고 싶었어요. 근데 어떻게 드라마를 하게 됐죠.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실제랑 비슷한점이 많아서 그랬던 거 같은데. 평소에 남치원이랑 비슷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나 평소 최다니엘은 남치원보다는 황보율에 가까웠다.허당기에 형들에게 치대는 모습 등이 그와 더 닮았다는 얘기다.
"잘 모르겠어요 그런 건. 치원이 캐릭터가 차가운데 허당기가 좀 보였음 좋겠다고 해서 사람들이랑 있을 때에는 더 사무적이고 비지니스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혼자 있을 때는 허당적인 모습을 보여줘야겠다 싶어서 했는데 그런 모습들을 혜정이 누나가 말한 게 아닌가 싶어요. 오히려 현장에서 형들 쫓아다니고 같이 밥 벅고 집에 가지 말라고 그랬어요. 오히려 율이(이원근)처럼 행동한 게 많았거든요."
최다니엘은 아쉬웠던 점으로 계속해서 '안경 벗는 장면을 넣지 못한 편집'을 꼽았다.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고. 게다가 키스신에서 절나라하게 엉덩이가 드러나는 장면이 그대로 실린 것에 대해서도 장난스럽게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걸 왜 그렇게 잡았지 이렇게 정말 한스러워요. 작가님하고 내부에서 편집기사님이랑 데스크에 많은 여자분들의 여론이 치원이가 안경을 안 벗음 좋겠다 그걸 들었거든요. '그러냐. 알겠다'하고 했는데 그게 또 편집이 된거예요. 안경을 벗는 장면이. 그랴서 어떻게 된거냐고. 안경 벗는게 그렇게 안좋냐고 감독님께 여쭤봤는데. 아무래도 안에서 여론이 그런게 아닐까 그렇게 추측만 하게 된거죠. 그래서 앙심을 품었죠. 무조건 안경 안끼고 하겠다. 그랬지만, 그냥 안경 썼죠. 안경을 벗으면 안 된다는 얘기가 좀 섭섭하진 않아요. 그게 캐릭터니까. 그냥 좋으면 좋은거니까. 연기하면서 불편한게 있는데, 캐릭터니까 그냥 꼈죠. 근데 그 신은 정말 아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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