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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도 미룬 나원탁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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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포수 나원탁(24)이 굳은 각오로 2018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 포수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무한 경쟁을 펼친다. 그동안 주전 마스크를 썼던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하면서 공백이 생겼다.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외부에서 당장 주전급 포수를 영입하기는 어렵다. 결국 내부 경쟁이다. 그나마 포수 유망주들이 많다는 건 위안거리다. 대만 1군 스프링캠프에선 김사훈, 나종덕, 강동관, 나원탁이 경쟁한다. 이들 중 나원탁이 새 유니폼을 입고 뛴다. 강민호의 보상 선수로 이적한 나원탁은 지난해 대졸 신인으로,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다. 지난 시즌 1군 12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나원탁은 2017시즌이 끝난 뒤 상무야구단에 지원했다. 서류 전형을 가뿐하게 통과했다. 그러나 팀을 옮기면서 고민의 시간이 찾아왔다. 롯데는 당장 주전 포수를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나원탁은 구단과 상의 끝에 입대를 미루기로 했다. 나원탁은 "서로의 생각이 맞아야 했기 때문에 구단에 먼저 물어봤다. 군대를 빨리 가고 싶은 건 맞지만, 지금 상황에서 미루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구단에서 원하면 미룰 생각이었다"고 했다. 무한 경쟁 체제도 나원탁에게 좋은 기회다. 그는 "앞으로의 선수 생활에도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프로 첫 시즌은 중요한 경험이었다. 나원탁은 "프로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느꼈다. 야구 자체는 똑같지만, 섬세한 부분이 많이 다르다. 데이터가 다양하고, 이 정도로 분석이 되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포수로서 더 공부하게 된다"고 되돌아봤다. 나원탁은 공격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퓨처스리그 55경기에서 타율 3할2리를 기록했다. 특히, 타율은 5월부터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는 "특별한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니다. 처음 1군에 다녀오고 나서 장타보다 컨택트를 신중하게 생각했더니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그래도 본인이 꼽는 최대 강점은 단연 어깨. 나원탁은 "어깨가 가장 자신 있다. 하지만 어깨 하나로 야구를 할 수는 없다. 남들이 봤을 때 정말 뛰어난 게 있어야 한다. 특정 부분에서 좋기 보다는, 결국 다 잘해야 한다. 이번 스프링캠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올해 8월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미필 선수들에게는 쉽게 찾아오지 않는 기회다. 그러나 나원탁은 "아시안게임을 크게 생각하진 않고 있다. 올 시즌을 잘 마치면, 그 이후에라도 대표팀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쨌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하겠다"고 했다. 동기생 한승택(KIA 타이거즈)은 고등학교를 마치고, 프로에 입단.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11월에는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나원탁은 "부럽기도 했다. 나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이다. 다 잘해야 한다. 공격과 수비에서 완벽해지고 싶다"며 스프링캠프를 앞둔 각오를 전했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