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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 타이스, 이번엔 '삼성화재의 봄' 선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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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스(삼성화재)가 이번엔 '삼성화재의 봄'을 선사할 수 있을까.

지난해 1월 타이스는 머리 색에 변화를 줬다. 그렇지 않아도 밝은 금발의 소유자. 타이스는 더 밝게 염색했다. 당시 "예전부터 염색을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올스타전도 있고해서 바꿔봤다"고 했다.

올스타전을 염두에 두고 머리 색에 변화를 줬다곤 했지만, 그 속엔 '절치부심'이 깔려있었다. 마음을 다잡을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선택. 타이스가 염색을 했던 지난해 1월 삼성화재는 부진에 부진을 거듭하고 있었다. 이에 '에이스' 타이스는 새로운 머리 색과 함께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반전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는 구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봄배구'에 나서지 못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타이스는 또 다시 머리에 변화를 줬다. 이번엔 '삭발'을 택했다. 지난 시즌과는 달리 올스타전에도 초대 받지 못한 타이스는 휴식기를 통해 머리를 짧게 잘랐다. 지난 시즌보다 더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타이스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던 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이번 시즌엔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 하는데 올스타전 휴식기를 통해 머리를 짧게 자르면서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삼성화재는 삭발에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을 겪던 삼성화재는 '주장' 박철우를 중심으로 주축 선수들이 삭발을 하며 의지를 다졌고, 이는 파죽의 11연승으로 이어졌다.

그 때의 감각을 되살리고 싶었던 것일까. 타이스는 삭발을 통해 필승 의지를 다졌지만, 현실은 그의 의지과는 다르게 돌아갔다. 머리를 짧게 치고 처음 나선 지난 24일 대한항공, 한껏 날을 세운 의지와 달리 타이스는 부진했다. 11득점에 그쳤다. 공격성공률도 38.46%에 불과했다. 그야말로 머리 깎은 삼손이었다. 타이스의 침묵과 함께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0대3 완패를 당했다.

절치부심, 이를 갈았다. 2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치러진 OK저축은행 전. 타이스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5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대2(25-21, 25-20, 22-25, 22-25, 15-11)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함박웃음 짓기엔 아직 부족하다. 이날 타이스는 총 9개의 범실을 했다. 특히 3, 4세트엔 급격히 흔들리는 경기력을 보였다. 최하위인 7위 OK저축은행을 맞아 타이스가 고전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블로킹 3개를 포함, 총 17득점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친 센터 김규민이 아니었다면 삼성화재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승점 49점으로 단독 2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현대캐피탈(승점 54)과의 격차를 승점 5점으로 좁혔다. 순위 아래에 있는 3위 대한항공(승점 41)과의 격차는 승점 8점. 한국전력(4위·승점 37)과는 12점의 차다. 이대로라면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명가재건'을 꿈꾸는 삼성화재의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 그 이상이다. 정규리그 우승 또는 챔피언 등극, 더 나아가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아내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삼성화재의 봄'이다. 삭발로 의지를 다진 타이스가 지난 시즌의 아픔을 씻고 팀에 영광의 순간을 선사할 수 있을까. 삼성화재의 남자부 정규리그 경기는 이제 단 10경기 남았다.

한편, 같은 날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GS칼텍스가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대0(25-13, 25-22, 25-18)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연패사슬을 5경기에서 끊어낸 GS칼텍스(승점 21)는 흥국생명(승점 19)을 끌어내리고 최하위에서 탈출, 5위로 뛰어올랐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전적(28일)

▶남자부

삼성화재(18승8패) 3-2 OK저축은행(5승21패)

▶여자부

GS칼텍스(8승13패) 3-0 KGC인삼공사(9승12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