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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숙, 아들·첫사랑 떠올리며 눈물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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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원숙이 이제는 볼 수 없는 그리운 사람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27일 방송된 KBS 1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박원숙이 첫사랑과의 슬픈 추억을 공개했다.

박원숙은 "과거 선배 부부와 식사 자리에서 얼굴이 하얗고 눈썹이 시커먼 남자를 만났다. 외국에서 살다가 몸이 아파 한국으로 치료를 받으러 온 사람이었다. 참 잘생겼다고 생각했다. 첫눈에 호감이 갔다. 어느 날 집에 꽃다발이 배달됐는데 왠지 그 사람인 것 같아서 촬영이 끝나자마자 여의도에서 동부 이촌동 집으로 달려갔다"고 말했다.

이어 "도착하니까 밤 10시가 넘었는데 아직도 나를 기다리고 있더라. 저기 앉아 있는데 너무 따뜻하고 편안해 보였다. 한 5년 정도 만났고, 나를 여자로서 행복하게 해줬다. 몸이 아파서 한국에 오래 있었고, 나중에 미국에 갈 때는 나도 모든 걸 두고 함께 미국에서 살려고 했다. 근데 내가 몸이 안 좋아서 못 갔고, 이후 연락을 간간히 주고받으며 결국 헤어지게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긴 두 사람, 이후 박원숙은 다른 사람과 결혼을 했고 이혼하게 됐다. 박원숙은 "이혼 하고 미국에 있는 그 사람에게 전화했다. 그런데 혼인신고를 한지 이제 보름이 됐다더라. 행복하게 잘 살라고 했다. 이후 뉴욕에 여행을 갔고, 후회하지 말라는 조언에 친구로서 한 번만 만나기로 했다. 밥 먹고 헤어지는데 한 번만 안아달라고 하더라. 나는 거절했다. 오는 길, 자동차 안에서 엉엉 울었다"고 털어놨다.

박원숙은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는데 녹음기에 그 사람이 '한 번만 목소리를 듣자고 전화해줄 수 있냐'는 녹음이 너무 많이 돼 있는 거다. 그래서 전화를 했는데 병원에 입원해서 돌아가셨다는 거다. 한국에서 계속 아팠던 게 좋지 않았던 게 이유였다"고 마음 아파했다.

그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없어져"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박원숙은 지난 2003년 불의의 사고로 하나 뿐인 아들을 먼저 떠나보내며 긴 시련의 시기를 보낸 바 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