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NC가 왕웨이중을 1선발급으로 데려온 이유

by

드디어 왕웨이중(王維中·26)의 NC 다이노스행이 확정 발표됐다. 밀워키 브루어스가 40인 로스터에서 왕웨이중을 제외한다고 발표하고 몇시간 후 NC는 영입을 발표했다. 사실 절차상의 문제였을 뿐 왕웨이중의 NC행은 기정사실이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20만달러, 연봉5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로 총액 90만 달러(약 9억 6000만원)다.

일찌감치 계약을 마쳤던 로건 베렛이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로 총액 80만 달러를 받았으니 금액으로만 보면 왕웨이중이 1선발인 셈이다.

NC가 왕웨이중을 1선발급으로 데리고온 이유가 있다. 우선 왕웨이중은 풀타임 선발이 검증된 투수다. 물론 지난 시즌에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불펜 투수로 등판했다. 트리플A 콜로라도 스프링스 스카이삭스에서 47경기에 나서 6승2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05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그 이전까지는 줄곧 선발로 뛰었다. 2015년에는 싱글A와 트리플A에서 총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145⅔이닝을 던졌고 2016년에도 더블A와 트리플A에서 총 24경기에 선발등판해 133⅓이닝을 던졌다. 지난 해 1선발로 뛰었던 에릭 해커가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160⅓이닝을 던졌으니 왕웨이중이 선발 등판하는데 무리는 없어보인다.

사실 NC는 '맨쉽 트라우마'가 있다. 지난해 NC는 180만달러라는 거금을 주고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 제프 맨쉽을 데리고 왔다. 빅리거답게 초반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고 시즌 중반부터는 현저하게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포스트시즌에는 180만달러짜리 투수를 불펜으로 등판시켜야 했다. 불펜 투수였던 한계를 넘지 못했던 것이다. 때문에 올해 NC는 '이닝이터'가 가능한 선발 투수를 강력히 원했다.

게다가 왕웨이중은 1992년생으로 한화에서 새롭게 영입한 키버스 샘슨(1991년생)보다 젊다. 지난 해 KBO리그에서 뛴 외국인 선수중 가장 어린 선수는 앤디 번즈(롯데 자이언츠)와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로 1990년생이었다. 오프시즌 시작부터 천명했던 NC의 외국인 선수 영입 모토 '영&프레시(Young&Fresh)에 완벽히 걸맞는 선수임과 동시에 올 시즌 뿐만 아니라 내년 시즌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의미다.

2018시즌도 중요하지만 2019시즌은 NC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시즌이 될 전망이다. 현재 짓고 있는 신 마산구장에서 시즌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신구장의 개막전에서 누가 마운드에 등판할 것이냐 하는 것은 NC로서는 소홀히할 수 없는 문제다.

게다가 좌완 파이어볼러는 NC에서 '꿈에 그리던'(?) 투수다. 패스트볼의 평균구속이 151km에 이른다. 안정된 제구력이 장점인 우완 베렛과는 반대 유형이다. 이로써 NC는 이상적인 조합의 '원투 펀치'를 갖게 됐다.

유영준 NC 단장은 "큰 무대의 경험을 갖춘 강력한 왼손 투수의 등장에 기대가 크다. 아울러 KBO리그가 아시아 야구와의 문호 넓히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유 단장의 바람처럼 1선발 왕웨이중이 KBO리그에 완벽히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