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역시 이보영이다.
tvN 수목극 '마더'가 이보영의 명연기에 힘입어 연일 호평을 이끌어냈다.
25일 방송된 '마더'에서는 수진(이보영)과 혜나(허율)가 가짜 모녀가 되어 위태로운 여정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혜나는 정체를 감추기 위해 긴 머리를 모자 속으로 숨겨 변장을 하고 이름도 혜나가 아닌 윤복이로 바꿨다. 수진은 "엄마라고 불러볼래?"라며 가짜 모녀 관계의 시작을 알렸다. 두 사람은 친절한 라 여사(서이숙)의 마샤하우스에 묶게 됐다. 라 여사는 이들에게 따뜻한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하며 호의를 베풀었다. 하지만 그는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라여사는 위조여권을 만들어주겠다며 거금을 요구했다. 다른 방법이 없었던 수진은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라여사가 경찰 단속에 걸리면서 모든 꿈은 물거품 됐다. 더욱이 라여사는 장기 밀매와 인신 매매를 하는 악질이었고 이를 알게된 수진은 혜나를 데리고 도망쳤다.
'마더'는 기본적으로 원작의 흐름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여주인공이 학대 당하는 아이를 유괴해 먼 곳으로 떠나 가짜 모녀로 살아가며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여정이라는 큰 틀에는 변동이 없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국내 정서에 맞게, 혹은 일본 드라마에서는 살짝 부족한 개연성과 디테일을 더하고자 변주를 심어주며 각색의 묘미를 느끼게 한다. 25일 방송에서도 마찬가지. 원작에서는 스즈하라 나오(마츠유키 야스코)가 미치키 레나(야시다 마나)를 유괴해 무로란을 떠났지만 언제 범죄 사실이 걸릴지 몰라 안절부절 하던 중 소매치기를 당한다. 결국 이전에 살았던 고아원을 찾으면서 입양아였던 스즈하라 나오의 과거가 드러난다.
하지만 국내판에서는 이와 달리 라여사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과도한 친절을 베푸는 라여사의 모습을 지켜보며 시청자들은 '이유없는 친절은 없다'는 말을 다시 한번 떠올렸고 팽팽한 긴장감이 조성됐다. 그리고 결국 라여사가 인신매매범이라는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나면서, 앞으로 수진과 혜나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가 두 사람의 여권사진을 찍었던 것이 비극을 위한 복선이 되지 않을지 보는 이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여기에 이보영의 소름 돋는 연기력까지 더해지며 '마더'는 차원이 다른 몰입도를 갖게 됐다. 이보영은 불안감을 숨기려 애써 당당한 척 하면서도 흔들리는 동공 연기로 캐릭터의 심리 상태를 드러냈다. 전 재산을 날리고 망연자실한 뒤 혜나에게 화풀이를 하고는 사라진 아이를 찾아 사과하는 모습에서는 어설프지만 조금씩 모성을 깨우쳐 가는 캐릭터의 변화가 엿보였다. 이보영의 디테일한 연기 덕분에 '마더'는 60분이 5분 같은, '시간 순삭(순간 삭제) 드라마'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날 방송된 '마더' 2회는 평균 3.5%, 최고 4.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회(평균 3%, 최고 3.6%)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또 tvN 타깃인 2049 시청층에서는 평균 1.8%, 최고 2.3%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통합 동시간대 1위에 등극했다. 를 기록하며, 전회 대비 평균 0.5%P, 최고 1.0%P 상승해 입소문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tvN 타깃인 2049 시청층에서 평균 1.8%, 최고 2.3%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순위에서 동시간대 1위에 등극했다.
'마더'는 매주 수,목요일 오후 9시 30분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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