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 피겨 페어 렴대옥(19)-김주식(26·이상 대성산 체육단) 조가 2018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다.
렴대옥-김주식 조는 26일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1.31점에 예술점수(PCS) 59.42점 감점 1점을 합쳐 119.73점을 받았다. 지난 24일 쇼트프로그램 점수 65.25점을 합해 총점 184.98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북한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ISU의 피겨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렴대옥-김주식 조는 기존 프리스케이팅 ISU 공인 개인 최고점(119.90점)을 넘지는 못했지만, 기존 개인 최고 총점(180.09점)을 4.08점 넘어서며 평창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10팀 중 8번째로 연기를 시작한 렴대옥-김주식 조는 캐나다 퀘벡 출신 가수 지네트 르노의 곡 'Je ne suis qu'une chanson'의 선율을 따라 연기를 시작했다. 두 선수는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트위스트 리프트를 깔끔하게 처리한 뒤 트리플 토루프-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깨끗하게 수행했다. 다만 더블 악셀 단독 점프에서 렴대옥이 넘어지면서 수행점수(GOE) 1.5점이 감점 처리됐다. 렴대옥-김주식 조는 기본점수 7.50점인 5그룹 악셀리프트를 무난하게 소화하며 순조롭게 연기를 진행했다. 연기 후반부 스로우 트리플 루프에서 렴대옥의 착지가 살짝 흔들린 건 아쉬웠다.
렴대옥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쇼트 프로그램에서 4위를 해서 안타까웠고 프리에서는 더 잘할 수 있기를 바랐다"며 "3등을 해서 메달을 따게 돼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김주식도 "4대륙 대회는 우리에겐 올림픽 준비였다"며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이다. 평소대로 훈련하면서 코치의 지시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 피겨페어에 출전하기로 했던 한국 김규은-감강찬 조는 쇼트프로그램을 앞두고 부상으로 기권했다. 우승은 총점 194.42점을 기록한 타라 케인-다니엘 오시어 조가 차지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