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26일 내부FA 이대형(35)과 계약했다. 2년 총액 4억원(연봉 2억원)이다. 계약금은 없다.
총액 4억원은 올시즌 FA계약 중 두번째로 작은 금액이다. 두산에 잔류한 투수 김승회(1+1년 3억원) 다음이다.
생애 두번째 FA지만 이대형은 빠른 발과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콘택트 능력을 지닌 선수다. 2년 4억원은 예상보다 저렴한 계약이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부상으로 인한 향후 스피드 저하 불안감 때문이다.
kt는 계약 직후 '이대형은 2015시즌 kt로 이적한 후 2017시즌까지 3시즌 통산 383경기 1483타수 447안타(타율 0.301), 104도루 등을 기록하며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고 밝혔다. 베테랑 주축선수에게 연봉 2억원은 다소 적은 느낌이다.
이대형은 2013년말 KIA 타이거즈와 4년간 24억원에 계약을 했고, 계약금을 제외한 지난해 연봉은 3억원. 호기롭게 FA를 선언했지만 결국 계약금없이 연봉이 50%나 삭감된 상황.
kt구단은 이대형의 스피드 저하를 걱정하고 있다. 이대형은 왼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았다. 독일까지 건너가 수술을 하는 등 공을 들였지만 올시즌 빨리 복귀한다해도 5월쯤은 돼야 한다. 제대로 실력발휘를 할 수 있는 시점은 7월 전후로 예상된다. 이대형의 계약은 사실상 1.5년에 4억원인 셈이다.
십자인대 수술은 유연성을 떨어뜨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충분한 재활이 필요하고 선수의 의지도 중요하다. 하지만 성공적인 수술 뒤에도 사이드 스텝 등이 예전만 못할 수 있다. 복귀 이후 이대형이 자신의 장점을 얼마나 살릴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세월까지. 결국 kt는 지갑을 닫았다. 이대형은 계약 기간 뿐만 아니라 총액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이대형은 100경기에서 타율 2할6푼7리, 24타점 23도루를 기록했다. 장타율은 3할9리, 출루율도 3할1푼5리로 떨어졌다. 최근 4년간 가장 나쁜 수치였다. kt구단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향후 기대치에 대한 분석, 나이-성적 흐름, 팀기여도 등을 다각적으로 고민한 결과"라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