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경력을 뒤로한 채 입단테스트로 현역 연장에 성공한 마쓰자카 다이스케(37)가 건강한 모습으로 캐치볼을 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인 스포츠호치는 26일 "마쓰자카가 지난 25일 나고야 구장에서 자율훈련을 실시하면서 실내연습장 캐치볼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마쓰자카가 캐치볼을 포함한 투구 모습을 공개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입단 테스트 이후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한 뜻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마쓰자카는 지난 23일 나고야구장 실내훈련장에서 모리 시게카즈 감독과 주니치 구단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22개의 불펜 투구를 통해 입단 테스트를 치렀다. 마쓰자카의 투구 모습을 관찰한 모리 감독은 "스프링캠프에 합류시키겠다"면서 합격 통보를 했다. 결국 마쓰자카는 등번호 99번을 달고 현역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이날 마쓰자카는 와인드업 자세로 캐치볼을 하며 40m까지 거리를 늘렸다. 약 20분간에 걸쳐 캐치볼을 진행했고, 간간히 변화구도 시도했다. 이날 마쓰자카의 캐치볼 파트너였던 마타요시 가즈키는 "구위가 무거웠다. 주니치 선수들에게는 없는 공이었다"고 말했다.
공개 캐치볼을 마친 마쓰자카는 "최근 4~5년을 통틀어 가장 몸상태가 좋다. 작년에는 어깨 통증이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접고 2015년 일본으로 돌아온 마쓰자카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3년 총액 12억원에 계약했으나 어깨 수술 여파로 고작 1경기에 밖에 나오지 못했다. 과거 한때 일본을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현재는 '먹튀'라는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다. 과연 마쓰자카는 올해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