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헬스&닥터]'감기' 자주 걸리세요? '면역력'을 키우자!

by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감기와 같은 감염질환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감기 외에도 대상포진, 류마티스 관절염 등 면역력 저하로 인한 질환이 많다. 그래서 겨울이 되면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하지만 면역력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막연하기만 하다.

면역력이란 '외부에서 들어온 병균에 저항하는 힘'이라는 사전적인 뜻과 같이 각종 바이러스, 세균과 싸워 이겨낼 수 있는 인체의 힘을 가리킨다.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지면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왕성하게 활동하게 마련이다. 이 바이러스가 몸에 침입했을 경우 면역력이 강하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면역력이 약할 경우 병에 걸리게 된다.

한방도 면역력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잦은 감기나 위염, 구내염, 입술 주변 포진과 같은 염증성 질환, 심한 피로는 체내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나이가 들수록 면역력이 떨어진다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20~30대 직장인들도 이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면역력이 가장 왕성해야 할 젊은 층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이 반복되면서 체내 면역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면역을 '인체의 균형'으로 보고, 균형 상태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춰 치료가 이뤄진다. 즉 부족한 것은 채우고 넘치는 것은 덜어내는 방식의 일명 '플러스·마이너스 건강법'으로 면역력 문제를 개선하고 있다.

우리 몸에서 균형이 부족한 상태는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원기가 빠져나가 무력, 피로와 졸림, 식은땀, 식욕저하, 목소리 작아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기허증, 빈혈이나 혈액순환장애로 어지럼, 안면 창백, 탈모, 두근거림, 불면, 불안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혈허증, 기허에서 더 진행한 단계로 몸이 차가워져서 손발이 차고 추위를 잘 타고 설사를 잘하고 정력이 약해지는 양허증, 혈허증에서 더 진행하여 허열 증세까지 나타나서 입이 마르고 피부, 목구멍과 안구 등이 건조하고 수면 중 발한, 홍조증, 손발이나 가슴에서 열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음허증이 있다. 기허증에는 인삼차나 사군자탕, 혈어증에는 당귀차나 사물탕, 양허증에는 팔미지황탕, 음허증에는 육미지황탕을 활용하면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다.

반대로 두통이 심하거나 자주 어지럽고, 속이 메슥거리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아픈 곳이 돌아다니는 증상들은 몸속에 노폐물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과음, 과로, 불규칙한 식습관 등이 원인으로 꼽히는데 이럴 때는 넘치는 것을 덜어주는 치료를 한다. 이런 경우에는 침 치료와 귤껍질 차, 백복령 차 등으로 체내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하도록 한다.

무엇보다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햇볕을 자주 쬐는 것만으로도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 햇볕은 우리 몸에서 비타민D를 합성해주는데 비타민D는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체온을 올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어 일교차에 대비하는 것도 좋다. 단, 땀이 날 정도로 옷을 입으면 땀이 마르면서 오히려 체온을 뺏길 수 있다.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도 체온을 올리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쌍화차는 피로 해소와 체력증진에 좋으며, 귤껍질차는 노폐물도 배출시키고 가래와 기침을 줄여 주는 감기 특효약이다. 쌉쌀한 맛의 십전대보차는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기력을 올리며 혈액순환을 도와주니 특히 허약체질인 사람에게 좋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사람들이 잘 실천하지 않는 '손 씻기'이다.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어떤 보약을 먹는 것보다도 중요하다.

문병하 광동한방병원 뇌기능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