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라건아'로 다시 태어난 특별귀화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29)가 공식 기자 회견을 통해 소감을 밝혔다.
라틀리프는 지난 22일 법무부에 출석해 국적심의위원회 면접 심사를 통과했다. 체육 분야 우수 인재 자격으로 특별 귀화를 신청한 라틀리프는 지난해 1월 귀화 의사를 밝힌 후 약 1년 만에 한국 국적을 취득하게 됐다. 문태종(오리온)-문태영(삼성) 형제, 김한별(삼성생명) 등 라틀리프보다 먼저 특별귀화한 농구 선수들이 있지만, 비 혼혈 선수 중에는 라틀리프가 최초다.
라건아 라는 이름으로 귀화 절차를 마친 라틀리프는 허 재 감독이 이끄는 농구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대표팀은 다음달 23일과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홍콩과 뉴질랜드를 상대로 2019 FIBA 농구월드컵 예선 3,4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라틀리프는 25일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서울에서 라틀리프의 특별귀화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국 국적 취득 소감은.
▶이번 국적 취득에 있어서 KBL, KBA, 삼성, 정부에 모두 감사드린다. 대표팀을 위해 뛸 수 있어서 영광이다.
-국적 취득을 결심한 까닭은.
▶대학 졸업 후 바로 한국에 와서 KBL에서 뛰게 됐다. 그 계기로 한국을 좋아하게 됐고, 남은 커리어도 한국에서 마치고 싶다. 이곳에서 쭉 뛰려고 생각해보니 이 나라를 대표해서 뛰고싶어졌다. 작년 이맘때쯤 한국 국적을 취득하겠다고 말했었는데 이루게 돼서 기쁘다.
-2018년 목표는 무엇인가.
▶올해는 국가대표로 대표팀 경기를 잘 치르고, 코트 안팎에서 좋은 역할을 하겠다. 내가 합류하기 전부터 대표팀은 좋은 팀이었다. 포스트 아래서 내 역할을 확실히 하고, 어린 선수들이 많은 만큼 그들을 이끌 수 있는 리더가 되겠다.
-매해 발전하는 비결은 무엇인가.
▶KBL에서 뛰면서 쌓여가는 경험이 관건인 것 같다. 한국 농구에 더 적응해가면서 KBL에 맞는 스타일로 뛰는 것이 성공의 열쇠였다.
-대한민국이란 어떤 의미인가.
▶'사랑'이다. 2012년도에 한국에 처음 왔을때 팬들이 따뜻하게 맞이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이제 그들의 사랑을 대회에서 메달을 회득하는 것으로 보답하려고 한다.
-귀화가 확정된 후 가족들이 무슨 말을 했나. 한국이름인 '라건아'가 마음에 드나.
▶한국 국적을 가진다고 말했을때 가족들이 후원군이 돼줬다. '라건아'라는 이름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내 플레이스타일에도 부합하는 이름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