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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부상 KCC 신인 유현준, 언제쯤 돌아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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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경쟁을 시켜볼 만 했는데…"

프로농구 전주 KCC 이지스 관계자들이 요즘 종종 내뱉는 아쉬운 탄식이다. 특히나 서울 SK나이츠, 또는 부산 kt 소닉붐과 경기를 치르거나 혹은 해당 팀의 소식을 들을 때 이런 아쉬움의 탄식이 더욱 짙어진다. SK와 kt의 보물같은 신인 선수들, 안영준과 허 훈이 좋은 활약을 앞세워 신인왕을 놓고 각축을 벌이는 모습 때문이다.

이 경쟁 구도 속에는 어쩌면 또 한 명의 선수가 뛰어들 수도 있었다. 바로 KCC 신인 가드 유현준이다. 그러나 현재 유현준은 코트에서 볼 수 없다. 발목 부상 때문에 재활 중이다. 그래서 KCC 관계자들의 속이 쓰리고 아쉬운 것이다. 반드시 신인왕을 따낼 것이라는 확신은 없지만, 그래도 팀의 미래로서 입단 동기들과 마음껏 경쟁이라도 펼쳤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유현준은 지난 12월20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kt전에서 좌측 발목인대 부상을 입었다. 다치는 과정이 좀 황당했다. 상대 선수가 넘어졌는데, 하필 멀쩡히 서있던 유현준 쪽으로 쓰러졌고 그 와중에 유현준의 발이 상대의 몸에 깔리며 다치게 된 것이다. 우연히 벌어진 사고치고는 여파가 컸다. 인대파열로 6주 진단이 나왔다.

당시 유현준은 부상 중인 주전가드 전태풍을 대신해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경험을 쌓고 있었다. 신인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뽑힐 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은 재목인데 실전 경험이 늘어나면서 점차 기량이 성장하던 시기였다. 그런 상태로 계속 경험치가 쌓여가면 시즌 말쯤에는 당당한 신인왕 후보로 명함을 내밀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있었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유현준의 성장은 '잠시 멈춤' 상태가 됐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발목 부상이 당초 우려보다는 심각하지 않다는 것. 부상 이후 5주가 지난 현재는 어떨까. KCC 관계자는 "인대가 약간 손상됐지만, 치료와 재활이 잘 이뤄져 지금은 걸을 수 있을 정도까지는 회복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알고보니 유현준이 그간 농구를 하면서 단 한번도 발목을 다쳐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 그만큼 영리하게 몸 관리를 잘 해온 선수다. 다친 적이 없어서인지 부상 회복도 빠르다"고 전했다.

그러나 KCC는 일단 유현준의 코트 복귀를 서두르지는 않을 듯 하다. 현재 전태풍이나 이정현, 이현민 등 가드진이 풍성한데다 팀에서 기대를 거는 신인인 만큼 재활을 잘 시키겠다는 뜻이다. KCC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인 운동은 시작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최소 2~3주 정도 후에나 코트에 나오게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미 그간의 공백으로 인해 신인왕 경쟁에서는 멀찍이 떨어진데다 팀의 현재 상황을 봐서도 굳이 빨리 복귀시킬 이유가 없다. 때문에 정규리그 막판 혹은 플레이오프에서나 그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