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자카 다이스케는 주니치 드래곤즈 유니폼을 입고 재기할 수 있을까.
마쓰자카가 23일 진행된 주니치 입단 테스트를 통과했다. 마쓰자카는 23일 나고야구장 내 실내훈련장에서 모리 시게카즈 감독, 주니치 구단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투구를 했다. 불펜 포수를 앉혀놓고 22개의 공을 던졌다.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는데, 모리 감독은 합격을 통보했다. 모리 감독은 "스프링캠프에 합류시키겠다"고 했다.
이제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8번이 아닌 99번을 유니폼에 달고 뛴다. 마쓰자카는 전성기를 보냈던 세이부 라이온즈,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줄곧 18번을 사용했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소프트뱅크에서 방출된 마쓰자카는 무적 신분으로 새 팀을 찾았다. 소프트뱅크가 제의한 코치직을 거절하고 현역 선수로 계속 뛰겠다고 했다. 친정팀 세이부 등이 입단 대상팀으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손을 내미는 팀이 없었다. 주니치 입단 테스트가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2015년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마쓰자카는 소프트뱅크 소속으로 지난 3년 간 1군 1경기 등판에 그쳤다. 1이닝, 5실점을 기록한 게 전부다. 계속된 부상으로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주무기인 빠른공도 스피드가 많이 떨어졌다.
일본 언론들은 마쓰자카가 주니치 입단 테스트를 통과한다고 해도, 일본 프로야구 최저 연봉인 1500만엔(약 1억4400만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일단 마쓰자카는 기회를 잡았다. 이제 가능성이 아닌 실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