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외국인 감독인 알렉스 라미레스가 일본 귀화 신청을 했다. 일본인으로서 대표팀 감독을 맡고 싶다는 꿈을 내비쳤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은 23일 라미레스 감독이 일본 귀화 신청을 해 올해 내로 일본 국적을 취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1년 반 전부터 귀화를 준비했던 라미레스 감독은 법무부 서류 심사를 통과했고, 마지막 절차인 최종 면접만을 남겨놔 사실상 일본 국적 취득이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라미레스는 지난 2001년 요코하마에 입단하며 처음으로 일본과 인연을 맺었다. 호쾌한 타격과 좋은 인성으로 일본팬들의 사랑을 받은 라미레스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DeNA를 거치며 2013년까지 13년간 선수로 활약했다.
외국인 선수라지만 일본에서 쌓은 업적은 대단하다. 2008~2009년엔 2년 연속 센트럴리그 MVP에 선정됐고, 외국인 선수 최초로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타격왕 1회, 홈런왕 2회, 타점왕 4회, 최다안타 3회, 베스트나인 4회 등 굵직한 성적을 남겼다. 통산 타율 3할1리, 2017안타, 379홈런, 1272타점을 올렸다.
라미레스는 이후에도 계속 일본에 남았다. 2014년과 2015년엔 독립리그에서 코치겸 선수로 뛰었다. 2015년엔 일본 여성과 결혼한 라미레스는 2016시즌부터 친정팀인 DeNA 감독에 올라 2년 연속 센트럴리그 3위에 올려놓았다. 특히 지난해엔 팀을 재팬시리즈까지 올려놓아 지도자로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젠 일본어로 웬만한 소통이 가능할 정도가 된 라미레스는 아예 일본국적을 취득하기로 했다.
라미레스 감독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나는 일본 국적을 취득한다. 일본을 사랑하고 일본인들을 사랑한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미래에는 일본대표팀 감독을 하고 싶다. 일본인으로서 최고의 꿈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일본에서 성공한 라미레스 감독이 일본의 자부심이라 할 수 있는 국가대표팀 '사무라이재팬'까지 이끌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