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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의혹 연루 빅토르 안, 평창 출전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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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스타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가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타스 통신 등 러시아 언론들은 23일(한국시각) 빅토르 안이 다른 러시아 쇼트트랙 선수들과 함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작성한 평창올림픽 출전 허용 선수 명단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실태를 폭로한 캐나다 법학자 리처드 맥라렌의 보고서에 빅토르 안의 이름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아직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확인해준 사항은 아니다. 그러나 러시아 소식통에 따르면 빅토르 안의 평창올림픽 출전은 어려운 상황이다. 도핑 의혹에 연루됐고 CAS(스포츠중재재판소)에 항소해 의혹을 벗기에는 시간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빅토르 안의 선수 인생은 파란만장 그 자체다. AFP통신은 최근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주목할 선수 10명 중 한명으로 빅토르 안(33·한국명 안현수)을 꼽았다. 빅토르 안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쇼트트랙 선수다. 그는 현재 가슴에 태극기를 달지 않고 있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 쇼트트랙 3관왕(1000m, 1500m, 5000m계주)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됐던 그는 2011년 러시아 귀화라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그리고 2014년 보란듯이 다시 세계 정상에 등극했다. 국적을 바꾸고도 다시 3관왕(500m, 1000m, 5000m계주). 빅토르 안은 러시아 올림픽 사상 첫 쇼트트랙 금메달을 안겼다. 러시아 입장에선 국민적 영웅이 탄생한 것이다. 당시 푸틴 러시아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기도 했다. 반면 우리 입장에선 복합적인 이유를 막론하고 러시아 선수가 된 빅토르 안을 바라보는 심정이 복잡해졌다.

안현수는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가슴에 태극기, 러시아 국기도 아닌 올림픽 오륜기를 달고 올 예정이었다. 그에게 이번 평창 무대는 큰 의미를 갖는다. 지금까지 빅토르 안이 올림픽에서 딴 금메달만 6개로 최다 기록이다. 전체 메달 수는 8개(금 6, 동 2)로 미국의 안톤 오노(금 2, 은 2, 동 4)와 동률이다.

빅토르 안은 평창에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기대했다. 그는 소치올림픽 이후 선수 은퇴를 고민했다가 마음을 돌렸다. 2017~2018시즌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메달이 없었다. 이번 유럽선수권 2위가 최고 성적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