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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동반성장 중인 'OSMU'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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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MU(One Source Multi Use)의 영역이 점점 확장되고 있다. 한때 화제성이나 마케팅을 위해 사용되었다면, 최근에는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다.

OSMU란 하나의 원본 콘텐츠를 영화, 도서, 의류, 애니메이션 등으로 활용해 제2 창작물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흔히 알고 있는 '디즈니 캐릭터'부터 최근 개봉한 영화 '신과함께'까지 OSMU의 성공사례는 늘어나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은 이미 오래전부터 OSMU 전략을 효과적으로 사용했고 지속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해당 전략은 문화콘텐츠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게임시장에도 전해졌다.

OSMU를 적극적으로 진행 중인 게임사 중 하나는 블리자드다. 블리자드는 2016년 '워크래프트' IP(지적 재산권)를 활용한 영화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을 제작했다. 워크래프트는 94년 출시된 RTS 게임으로 3편까지 개발됐으며, MMORPG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10년 이상 서비스를 하고 있는 등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워크래프트 설정을 모르는 관객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해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있지만 해당 시리즈의 연대기와 세계관을 스크린에 처음 담아낸 의미가 있다. 또한 개봉 첫 주 전 세계 45개국 박스오피스 1위, 게임 원작 영화 중 흥행 1위, 게임 원작 영화 역사상 최초로 4억 달러 이상의 수입 등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다른 블리자드 게임 IP를 활용한 영화 제작 가능성도 충분하다. 지난해 영상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Activision Blizzard Consumer Products Group'의 CEO 팀 킬핀(Tim Kilpin)이 MCV와의 인터뷰에서 "오버워치를 꼭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다"라고 이야기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국내 게임사들 역시 OSMU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중 넥슨은 '네코제'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네코제란 넥슨 콘텐츠 축제의 줄임말로 게임 IP를 활용해 2차 창작물을 만들어 전시하고 판매하는 행사를 말한다. 넥슨은 행사로 유저들과 꾸준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으며, 넥슨 IP를 알고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 영향력 있는 행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네코제는 2015년 처음 개최됐으며, 지난해 4회째를 맞이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 4회 네코제는 1회에 비해 2배가 넘는 162팀 248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했으며 판매된 창작물 역시 10,000개 이상 증가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넥슨은 네코제에서 발생한 수익 일부를 환아 치료지원을 위해 사용하며 의미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봉석 문화평론가는 "네코제 같은 축제가 지금은 충성도 높은 이용자 중심이지만, 다양한 기업들이 함께 하는 확장형 축제로 발전한다면 주류를 위협하는 경제적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밝히며 네코제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 소울(이하 블소)' IP를 활용한 공연·문화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2015년 지스타에서 뉴에이지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을 공개하며 춤, 노래, 마샬아츠 등 콘텐츠의 융합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블레이드앤소울의 대표 캐릭터인 진서연의 일대기를 재창조하며 눈길을 끌었다.

2016년에는 윤상, EXO-CBX, 레드벨벳과 손을 잡고 블소 IP를 활용한 대중음악 공연인 '아주 특별한 만남, N-POP'을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2017 FEVER FESTIVAL'을 개최했다. 이 밖에도 엔씨소프트는 게임 IP를 활용해 만든 웹툰, 동영상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엔씨코믹스'를 오픈했다.

넷마블게임즈 역시 활발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아이코닉스와 제휴를 맺고 스톤에이지 IP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스톤에이지: 전설의 펫을 찾아서'를 방영했으며 피규어 컬렉션, 배틀 스톤리더 등을 판매 중이다. 또한 자사 대표작인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피규어, TCC(Tradeable Collection Card), 아트북 등을 판매하며 사업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게임사들이 OSMU에 집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바로 'IP와 브랜드의 확장'이다. 게임이란 장르에서 가져올 수 있는 콘텐츠의 수는 캐릭터를 시작으로 음악, 아이템 등 무궁무진하다. 이 같은 IP와 브랜드의 확장은 원작 게임에 대한 관심이나 분위기를 환기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취하고 있어, 게임사들의 OSMU 전략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인사이트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