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러 머리 감독은 22일 진천선수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처음엔 우리 선수들이 못 나선다고 하니 걱정했다. 그런데 12명이 아닌 3명이라고 해 조금 더 낫다"며 "전략보다는 팀이 어떻게 합쳐질 수 있나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아직 생각을 안 했지만, 팀 분위기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독으로서 기분이 당연히 좋진 않다. 명단에서 3명의 선수가 못 뛰게 되면 감독은 당연히 기분 좋지 않다. 하지만 위에서 내려온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최대한 받아들이고 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20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결성이 결정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를 통해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 남북 단일팀을 승인했다. 이는 사상 첫 올림픽 남북 단일팀.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엔 12명의 북한 선수가 합류한다. 당초 예상됐던 5~6명보다 2배 정도 많은 규모. 우리 선수 23명을 합쳐 남북 단일팀 엔트리는 총 35명이다. 대신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북측 선수의 숫자는 3명으로 제한된다. 당초 북한은 5명을 요청했지만, 협상을 거쳐 3명으로 최종 결정됐다.
역사적인 단일팀 출범, 그러나 남자 대표팀에선 단일팀 논의가 없고 여자팀만 이뤄져 남녀 차별로 접근하는 시작도 존재했다. 이에 대해 머리 감독은 "성별 차이 문제는 아니다. 내가 처음 왔을 땐 북한의 랭킹이 더 높았다. 훈련을 하다보니 한국의 실력이 더 좋아졌다. 남자의 경우 남북 실력차가 커서 여자팀을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머리 감독이 이끄는 아이스하키 여자 대표팀은 2월4일 인천선학링크에서 스웨덴과 평가전을 치르고, 5일 올림픽선수촌에 입소할 예정이다. 스위스와의 올림픽 본선 첫 경기는 다음달 10일이다. 머리 감독은 "코치가 북한 선수들의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제일 중요한 건 수비다. 그리고 북한 선수들이 잘 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며 "(북한 선수들도 스웨덴 평가전에)뛰어야 한다. 올림픽 전 스웨덴과 하는데 이게 유일한 연습경기다. 북한 선수들이 일단 와야 최종 결정할 수 있다"고 했다.
진천=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