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한국선수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
22일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아이스하키 남자 대표팀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백지선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선 캐나다 출신 '귀화전사' 맷 달튼과 마이클 스위프트. 둘은 태극기를 가슴에 새긴 채 백지선호의 핵심으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귀화선수들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시각 역시 존재한다.
이에 대해 '핵심 수문장' 달튼은 "이 팀에 오고자 많은 노력과 헌신을 했다. 당연히 받은 건 아니다"라며 "90%이상 긍정적 의견일 것이라 생각한다. 나를 환영해주는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도 드리고 싶다.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선 그 또한 존중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며 웃었다.
이어 스위프트는 "7년 전 한국에 왔다. 한국이 싫었다면 떠났을 것이다. 좋아서 남아있다. 3년 지난 후 올림픽 확정되고 귀화 이야기 돼서 좋았다"라며 "귀화선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있을 수 있지만 그 부분보단 하키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슬쩍 웃어보인 스위프트는 "아직 한국이름이 없는데 만들어 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달튼과 스위프트에게도 다가올 평창올림픽은 특별하다. 그들에게도 이번 대회는 생애 첫 올림픽. 달튼은 "이 팀에 합류할 수 있어 영광이고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가족들에게 올림픽에서 뛰는 모습 보여줄 수 있다. 일생에 한 번 올까말까한 기회를 잡았다. 한국이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했다. 스위프트는 "네 번의 세계선수권을 한국 선수로 출전했다. 매번 새로웠다. 하지만 올림픽은 특별하다. 일생에 한 번 있을 기회"라며 "7년간 한국에 있으면서 한국이 홈이라 생각한다. 내 가족들 또한 한국에 와서 응원을 해줄 것"이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올림픽서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모국 캐나다오 맞서야 한다. 백지선호는 캐나다를 비롯, 체코, 스위스 등 강호들과 올림픽 조별리그 A조에서 대결을 벌이게 된다. 달튼은 "채널원컵서 캐나다를 상대했던 게 좋은 경험이 됐다. 개인적으론 기분이 묘했다. 당시 캐나다 팀 선수들 중 75% 정도가 올림픽 나선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확인 할 수 있었다"라며 "캐나다에서 많은 사람들이 경기를 볼 것이기 때문에 좋은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위프트는 "캐나다는 세계 최고의 팀이다. 그런 팀 상대하는 건 특별한 경험이다.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맞부딪힐 것"이라며 "4살 때부터 스케이트 탔는데 캐나다는 태어나서부터 스케이트 타는 나라다. 도전 정신 가지고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진천=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