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가 드라마틱한 반전을 쓰고있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신한은행은 최근 6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지난 4일 부천 KEB하나은행전 승리 이후 6경기를 내리 이겼다. 연승 흐름을 타면서 자연스럽게 순위도 상승했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를 제치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삼성생명보다 2경기 앞서있고, 2위 청주 KB스타즈와 4경기 차이까지 좁혀졌다. 연승 기간 동안 1위팀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 만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쉽게만 이긴 것도 아니었다.
21일 홈에서 열린 하나은행전에서는 11점 차까지 지고있다가 후반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주장 곽주영이 무릎 부상으로 2경기째 결장하고 있어도 조직력은 더욱 끈끈해졌다. 주축 선수들은 40분 풀타임 출전까지 하면서 공백 지우기에 나섰고, 백업 선수들도 자기 몫을 해내고 있다. 지난 연말 7연패에 빠져 최악의 흐름 속에 새해를 맞았던 신한은행은 연승 가도를 달리며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자신감이다. 지난 1일 우리은행전 석패가 선수들이 계기가 됐다. 판정 문제로 억울함을 호소했던 신한은행은 WKBL에 제소까지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이긴 경기를 내준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연패는 7까지 늘어났었다.
그런데 오히려 분위기가 달라졌다. 선수들의 투지가 살아났다. 신기성 감독도 "우리은행전 패배가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자신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이날 경기 이후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자신감이 붙으면서 연승을 탈 수 있었다.
외국인 선수들의 변화도 반갑다. 카일라 쏜튼과 르샨다 그레이가 갈 수록 좋아지고 있다. 김단비의 배려로 쏜튼과의 공존에 있어 답을 찾았고, 그레이 역시 패턴 응용 능력이 상승하면서 동료들과의 합이 매끈해졌다.
또 연승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이전에 비해 외곽포 성공률이 높아졌다. 쏜튼과 김단비, 유승희가 필요할 때마다 3점을 터뜨려주니 현재 분위기에서는 중하위권팀들이 신한은행을 상대하기 쉽지 않다.
2위 도약까지는 쉽지 않아도, 신한은행 입장에서는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이 우선이다. 신한은행은 오는 24일 4위 삼성생명과 만나고, 27일 우리은행과 재회한다. 이 2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낸다면 쐐기를 박을 수도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