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하지원이 아버지의 비보에 이어 동생의 비보까지 접하며 큰 상실감에 빠졌다.
하지원의 친동생이자 배우인 전태수가 지난 21일 밤 유명을 달리했다. 하지원의 소속사인 해와달 엔터테인먼트는 지난밤 보도자료를 통해 "하지원의 동생 전태수가 21일 향년 34세의 나이로 운명을 달리하게 됐다. 평소 우울증 증세로 꾸준히 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호전돼 최근까지 연기자로서 복귀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던 중이었지만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족과 지인들 모두 비통함 속에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어 "연기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전태수는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도 조예가 깊던 순수한 아티스트였다. 모쪼록 추측성 기사나 악성 댓글 등을 자제해 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며 "장례는 가족, 친지들과 지인들이 참석하여 최대한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경건하게 추모할 수 있도록 장례식장에서의 취재 또한 금해달라.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하게 돼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다. 다시 한 번 고인의 가는 길에 삼가 조의를 표한다"고 애도했다.
'하지원의 동생'으로 데뷔 초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전태수는 2010년 방송된 KBS2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노론 명문가의 자제이자 성균관 장의 역을 맡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배우로 주목을 받게 됐다. 하지만 배우로 채 활약을 펼치기도 전 2011년 2월 음주 상태로 택시를 탔다가 택시 기사를 폭행하는 사건을 일으켜 대중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당시 차기작으로 MBC 드라마 '몽땅 내 사랑'에 캐스팅돼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지만 폭행 사건 드라마에서 하차, 자숙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후 전태수는 2011년 방송된 MBN 일일시트콤 '왔어 왔어 제대로 왔어'로 복귀 신호탄을 쐈고 2013년 방송된 JTBC 드라마 '궁중잔혹사 - 꽃들의 전쟁', 그해 9월 방송된 MBC '제왕의 딸 수백향' 등에 출연하며 재기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번번이 만족할만한 성적을 얻지 못했다. 이러한 실패를 거듭한 전태수는 이때부터 우울증을 앓게 됐고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됐다. 세상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전태수는 그렇게 소중한 누나와 가족, 지인, 팬들의 곁을 떠났다.
충격의 비보를 접한 연예계. 특히 지금 가장 비통하고 애끓는 사람은 바로 누나 하지원이다. 앞서 하지원은 지난 2016년 1월, 갑작스레 아버지를 잃은 애통한 마음을 채 다독이기도 전에 2년 뒤, 동생마저 떠나보내게 됐다. 누나로서 늘 안타깝고 애틋했던, 미안했던 동생이기에 그 상실감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다가온 것.
실제로 하지원은 동생을 살뜰하게 챙기는 '동생 바보'로 유명하다. 동생 전태수가 배우로 데뷔하겠다 나섰을 때 연예계의 고충을 잘 알기에 반대했지만 이후 전태수의 확고한 의지와 열정을 알게 된 후 누구보다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누나기도 했다. 늘 동생의 미래를 걱정하고 함께 고민해준 누나였고 연기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도 누구보다 진솔하게 건네는 누나였다. 혹여 자신이 동생의 앞날에 영향을 미칠까 더욱 조심했던 하지원이다. 그렇기에 동생 전태수의 비보는 하지원에게 더 큰 아픔, 충격으로 슬픔을 안겼다.
지난밤 동생의 비보를 접한 하지원은 자신의 상황을 소속사에 알린 뒤 모든 스케줄을 전면 중단, 현재 가장으로서 어머니와 함께 상주로 빈소를 지키는 중이다. 비통하고 애끓는 마음을 삼키며 조문객을 받고 있다고. 남겨진 자의 슬픔을 그 누가 위로할 수 있겠나.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외롭지 않도록 누나로서 동료로서 곁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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