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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슬빵' 이규형 "헤롱이 신드롬? 이렇게 ♥받을지 몰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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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수목극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열연한 배우 이규형을 만났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감옥을 배경으로 미지의 공간 속의 사람 사는 모습을 그린 에피소드 드라마다. 이규형은 극중 유한양 역을 맡았다. 유한양은 부잣집 아들이지만 애정결핍으로 인해 마약에 손을 댄 인물이다. 마이페이스인데다 마약 부작용 때문에 나사 빠진 언행을 일삼아 감방 동기들, 특히 문래동 카이스트(박호산)와 유대위(정해인)와 마찰을 빚는다. 그러나 은근한 돌직구 화법으로 때때로 사이다를 선사하기도 하고, 애정결핍을 주변 사람에게 치대는 것으로 해결하며 웃음과 짠함을 동시에 안기기도 했다. 이에 유한양은 '헤롱이'라고 불리며 신드롬에 가까운 큰 사랑을 받았다.

"감독님이 유한양이 전사가 가장 큰 인물이라고 하셨다. 큰틀은 아마 감독님가 작가님이 만드셨을 거다. 본의 아니게 내가 맡은 역할이 사랑을 받고 반응이 있다 보니 그래서 역할이 커진 게 아니냐고 오해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동성애에 약을 하게 된 스토리, 부모님과의 갈등 등이 다 구상해놓으셨던 거다. 이 정도로 사랑받을 줄은 몰랐다. 동성애 코드가 있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최대한 담백하게 그려져야 보는 분들이 거부감이 덜 들테고 작품 안에서 무거운 내용도 있고 김제혁(박해수)에게 시련이 계속 올 때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인물이었다. 그 톤을 잡기 위해서 나름 많이 고민했다. 퀴어 영화도 찾아봤다. 뽕끼가 가득할 때는 논외로 하고 과거 회상신 등에서는 최대한 담백하게 하자고 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이규형은 2상6반 식구들과 찰떡 케미를 보여줬다. 문래동 카이스트, 유대위와는 티격태격하며 구타 유발자로 웃음을 자아냈고 김제혁(박해수)에게는 의지하며 치대는 애교쟁이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2상 6방 사람들이 사이가 너무 좋았다. 어제도 무성이형과 간단하게 한잔 했다. 호산이 형과는 지난해 초까지 2인극 '도둑맞은 책'을 같이 했었다. 2인극이라 다양하게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너무 편했다. 마음이 편해야 연기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그래야 대본에 없는 새로운 것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해수 형도 워낙 대학로에서 알던 사이였다. 그래서 너무 편했다. 감독님이 연기톤을 맞추려다 보니까 공연 쪽 배우들로 캐스팅을 하셔서 친하던 사이라 너무 편했다. 나중에 해인이가 유대위로 들어왔을 때 걱정을 조금 했다. 이 친구가 잘 어우러질 수 있을까 싶었다. 우리끼리 다 친해져 있는데 적응을 잘 못하면 어떻게하지 했는데 웬걸. 너무 사람이 괜찮더라. 공연도 너무 하고 싶어하고 술도 좋아해서 너무 쉽게 빨리 편해지고 친해졌다. 그래서 유유 케미가 좋았다는 말이 나온 것 같다."

워낙 절친한 사이인 만큼, 애드리브도 많이 탄생했다. 헤롱이 전매특허 유행어 '나는 고통을 느끼지 않지' 또한 애드리브로 탄생한 명장면이다.

"싸울 때 했던 신은 거의 애드리브였다. '나는 고통을 느끼지 않지'도 애드리브였다. 니킥을 맞고도 계속 싸우니까 약기운 때문에 안아픈가 싶어서 한번 툭 던졌다. 그걸 재미있어 하시더라. 싸울 때마다 그 대사를 넣었다. 그러다 보니 유행어처럼 된 것 같다. 촬영 중반쯤 되니까 감독님이 '배꼽 빠질 준비 됐지' 하시더라. 배우들 편하게 연기할수 있게 너무 현장 분위기를 풀어주신다. 위트가 있다. 그래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오히려 해수 형이 초반에는 너무 당하기만 하니까 자기도 답답했을 거다. 재미있는 게 너무 하고싶었나보다. '나도 하고 싶은데 미치겠다'고 하더라. 해수 형이 나를 따라하길래 개인 레슨을 해주기도 했다. 점수를 매기자면 92점 정도다. 톤은 잘 잡았는데 자유자재로 구사하기엔 좀더 연습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엘앤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