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투수 최고령은 1974년 생인 최영필(현 kt 위즈 코치)이었다. 2010년 은퇴 위기에 몰렸던 최영필은 이후 6년을 더 뛰고 지난 시즌 후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벗었다. 야수 쪽에선 1975년 생 포수 조인성이 최고령이었는데, 두산 베어스 코치로 새 출발한다. 1976년 생 이호준과 이승엽도 그라운드를 떠났다.
최근 KBO리그의 기조는 육성. 대다수 구단이 젊은 선수를 키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자연스럽게 베테랑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베테랑들이 있다. 이제 1970년대 생은 6명 뿐이다.
타자 쪽에선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1979년 1월 28일)가 올해 최고령이다. 꾸준함의 아이콘답다. 2001년 삼성에서 데뷔한 박한이는 2016년까지 16년 연속 100안타를 기록했다. 양준혁에 이어 역대 2번째 기록이다. 17년 연속 100안타는 실패했지만, 올해도 현역이다. LG 트윈스 박용택(1979년 4월 21일)이 박한이 뒤를 잇고 있다. 여전히 그는 팀의 핵심 타자다. 지난해 타율 3할4푼4리(5위), 14홈런, 90타점으로 건재함을 보여줬다.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통산 2225안타로 역대 2위에 랭크돼 있다. 올해 양준혁(2318안타)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리그에서 둘 뿐인 1970년대 생 타자들이다.
LG에서 방출된 정성훈(1980년 6월 27일)은 18일 KIA와 계약, 프로 20번째 시즌을 맞게 됐다. 정성훈 역시 지난해 타율 3할1푼2리로 타격은 여전히 쓸만하다는 평가다. 같은 1980년 생으로 kt 위즈 이진영(6월 15일), 넥센 히어로즈 이택근(7월 10일)이 있다. 확실한 주전은 아니지만, 둘 모두 FA 계약이 2019년까지 남아있다. 역시 1980년 생인 NC 다이노스 손시헌(10월 19일)과 이종욱(6월 18일)은 이번 겨울 FA 계약을 했다. KIA 이범호(1981년 11월 25일)와 김주찬(1981년 3월 25일)도 30대 후반의 베테랑이다. 이범호는 2019년까지, 김주찬은 최대 2020년까지 FA 계약을 했다. 여전히 대체 불가 주전이다.
투수 쪽에선 한화 이글스 박정진(1976년 5월 27일)이 최연장자다. KIA 임창용(1976년 6월 4일)이 동갑내기다. 둘의 공통점은 불펜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 박정진은 지난해 12월 한화와 2년 FA 계약을 했다. 임창용은 FA 자격을 얻었지만,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 이정민(1979년 3월 2일)은 이들을 잇는 1970년대 생이다. 롯데 송승준(1980년 6월 29일), LG 봉중근(1980년 7월 15일)도 불혹을 바라보고 있다.
베테랑들의 마지막 불꽃을 지켜보자.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