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토)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 제6경주에서 장추열 기수(29·프리)가 '빅에이스'와 함께 200승을 달성했다. 유망주로 꼽히던 데뷔 시절을 지나 부상으로 힘든 시절을 이겨내고 8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
2010년 데뷔한 장 기수는 미국에 진출해 한국인 기수 최초로 우승 소식을 안겨준 것으로 유명하다. 2011년 11월 웨스트버지니아주 찰스타운 경마장에서 비인기마 '프리휴머(Free Humor)'와 함께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그 후 운동선수에게 고질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는 부상이 찾아왔다. 2016년 2월 경주 중 기승한 말이 넘어졌다. 뒤따라오던 말들도 연이어 넘어져 기수 4명이 낙마하는 대형 사고였다. 그 사고로 어깨를 다쳐 5개월을 쉬었다.
2017년에는 조교 도중 다리 부상을 했다. 그 후 5개월 동안 재활을 거쳐야 했고 작년 8월 컴백했다. 2년여 동안 부상 때문에 약 10개월의 시간을 경주로 밖에서 보냈기 때문에 예전의 감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장 기수는 작년 컴백 기념 인터뷰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돌아왔다. 오랜만에 말을 타니 체력적으로 걱정이 많았는데 무난하게 컴백 신고를 한 것 같다. 데뷔 때 첫 승을 거둔 것 같은 기쁨이었다"라고 했다.
공백기를 극복하기 위해 장 기수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계약기수보다 기승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는 프리기수로 전향했다. 프리기수는 출전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낮지만 일주일에 7번 이하 출전하는 계약기수보다 훨씬 많은 1일 기준 최대 9번 출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 기수는 다양한 마방의 경주마와 많은 경험을 쌓으며 빠르게 적응해 나갔다. 그 결과 2018년 들어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이며 다크호스로 손꼽히고 있다. 올해 경주가 시행된 2주 동안에 6승을 올리며 상승세다. 결국 13일(토) 제5경주와 제6경주를 연승하며 고대하던 200승을 달성했다.
장 기수는 200승 기념 인터뷰에서 "부상 때문에 좀 늦어진 감이 있지만 군대 가기 전에 200승을 해서 기분이 좋다. 요즘 응원을 많이 받고 있어서 힘이 난다. 열심히 할 테니 지켜봐 달라"라고 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