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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폭풍성장 '탁구신동'신유빈, 최연소 태극마크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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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신동' 신유빈(14·청명중)의 폭풍성장이 눈부시다.

신유빈은 17일 충북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18년 탁구국가대표 상비군 1차 선발전 마지막날 천세은(수원시청)을 3대1로 꺾고 12전승, 조1위로 최종선발전에 진출했다.

직전 중고종합대회에서 중학교 1학년으로서 '언니'들을 모두 꺾고 여자부 종합단식 1위에 오르더니, 곧이은 선발전에서도 승승장구했다. 최정민(포스코에너지), 윤효빈(미래에셋대우), 박세리(삼성생명) 강가윤(대한항공) 등 실업팀 강자들은 물론 허미려(독산고), 정은송(근화여고) 등 주니어 대표급 유망주들을 모두 꺾었다. 실업팀 언니 5명과의 대결에서 단 1세트만을 내주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언니들의 강공에 흔들리지 않았다. 뚫리지 않는 수비에 당황한 언니들을 맹렬한 공격으로 몰아붙였다.

리그전으로 진행중인 이번 선발전은 1-2차로 나뉘어 진행됐다. 1차 선발전 4개 조 3위 내 선수들이 최종전인 2차 선발전에 진출했다. 23~28일 치러지는 최종 선발전은 2017년 국가상비1군 남녀 각 13명과 1차전 통과자 남녀 각 12명 등 남녀 각 25명의 풀리그 방식으로 치러진다. 국가대표 상비1군 남녀 각 16명을 확정한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레전드' 현정화 렛츠런탁구단 감독은 "유빈이가 많이 성장했다. 아주 잘 치더라"고 칭찬했다. "파워도 더 좋아지고, 경기에 임하는 파이팅도 달라졌다. 최종선발전에서 실업 언니들이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탁구선수 출신 아버지 신수현씨(경기도탁구협회 전무)는 딸의 성장을 뿌듯해 했다. "마지막 한세트까지 최선을 다한다. 마지막날, 마지막세트까지 파이팅하는 모습이 기특했다"고 했다. "이제 실업선수들도 유빈이와 붙을 때 방심하지 않는다. 첫 세트부터 강하게 나온다"며 변화를 귀띔했다. 중학생 신유빈이 실업선수를 상대로 승리한 것은 이제 더 이상 '뉴스'가 아니다.

키도, 실력도 '폭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중학생이 된 후 8개월새 10㎝가 훌쩍 자랐다. 1m64, 갑자기 확 자란 키 때문에 타점이 맞지 않아 적응에 어려움도 겪었다. 지난해 하반기 독일, 크로아티아 오픈대회와 주니어세계선수권 등 큰무대를 잇달아 경험하면서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지난해 12월 종합탁구선수권에서 실업선수를 이기고 2회전에 오르며 이름값을 증명하더니, 새해 선발전에서 전승행진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신유빈 스스로도 놀라운 결과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믿어지지 않는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한게임 한게임 최선을 다해서 정말 열심히 했는데 믿을 수 없는 결과가 나와서 놀랐다"는 소감을 밝혔다. "윤효빈 언니, 최정민 언니를 이길 줄을 정말 몰랐다. 최종선발전 24경기도 모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잘해내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23일부터 엿새간 치러질 최종선발전은 피 말리는 '죽음의 대장정'이다. 우연은 없다. 실력은 물론, 체력과 게임운영 능력을 두루 갖춘 에이스들만이 태극마크를 따낼 수 있다. 신유빈이 최종선발될 경우 중3 때 국가대표에 발탁된 현정화 감독의 기록도 뛰어넘는다. 현 감독은 신유빈의 최연소 태극마크 가능성에 대해 "16명을 뽑는 상비1군에는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5명 내에 들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글쎄…"라며 말을 아꼈다. "최종 선발전에는 기존 대표들이 모두 나선다. 좋은 선수들과 많다. 파워와 지구력이 좀더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종선발전을 통해 유빈이의 능력을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2018년 '테이블 반란'을 이어갈 신유빈의 도전에 탁구인들과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