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의 고졸 루키 기요미야 고타로(19)가 미국 애리조나 1군 스프링캠프 참가 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국내 프로야구에선 고졸 신인 선수가 1군 스프랭캠프에서 훈련하는 게 드물지 않지만, 기요미야의 경우엔 조금 특별하다. 니혼햄 고졸 루키로는 2008년 나카타 쇼 이후 10년 만의 1군 출발이다. 2008년 고교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나카타는 현재 니혼햄 중심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워낙 주목받는 신인이다보니, 전지훈련 일정까지 이슈가 된다. 투타 겸업으로 화제를 몰고다닌 오타니 쇼헤이는 2013년 2군 캠프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니혼햄이 신인 1차 지명으로 뽑은 우투좌타 1루수 기요미야는 거포 기대주. 드래프트 당시 니혼햄 등 7개 구단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럭비선수 출신 아버지 피를 이어받아, 1m84-100㎏의 당당한 체격이다.
기요미야는 일찌감치 엄청난 장타력으로 주목받았다. 야구명문 와세다실업고 1학년 때인 2015년 여름 고시엔대회에서 홈런 2개를 터트렸고, 그해 18세 이하 일본대표로 뽑혔다. 고교 3년 간 연습경기를 포함해 무려 111홈런을 때렸다. 일본 고교야구 최다 홈런 기록이라고 한다. 공식전에선 70경기에 출전해 247타수 100안타, 타율 4할5리-29홈런-95타점을 기록했다. 중학교 시절부터 개인 트레이너 지도하에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을 키웠다.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 2012년 리틀야구세계선수권대회에 투수와 타자로 맹활약하며 일본 우승을 이끌었고, 재팬시리즈 시구를 한 적도 있다.
기요미야가 1군 캠프 합류가 결정되면서, 자연스럽게 비교되는 선수가 kt 위즈 강백호(19)다. 니혼햄과 kt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기간인 2월 10일(한국시각) 연습경기가 예정 돼 있다. 벌써부터 일본 언론은 kt전을 기요미야의 프로 첫 실전 경기로 주목하고 있다.
일본에 기요미야가 있다면, KBO리그는 강백호다. 둘은 1999년 생 동갑에 스타성을 지닌 슈퍼루키라는 공통점이 있다. 서울고 시절 '괴물'같은 활약으로 주목받은 강백호는 2018년 신인 2차 드래프트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시속 150km 강속구를 던지는 에이스이자 강타자로 이름을 날렸는데, 프로에선 일단 외야수로 출발한다. 구단에선 타격 재능을 더 높게 보고 있다. 물론, 향후 투타 겸업도 가능하다.
강백호는 지난해 투수로 12경기에 등판해 4승2패-평균자책점 2.53, 타자로 28경기에 나서 타율 4할3푼4리-3홈런-34타점을 기록했다. 투타에서 최고 활약을 했다.
둘은 지난해 9월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대회 슈퍼라운드에서 만났다. 당시 3번-포수로 나서 2안타 2타점을 낸 강백호가 4타수 무안타에 그친 기요미야를 눌렀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2위, 일본은 3위에 올랐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