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2PM 겸 배우 준호가 신흥 키스 장인의 탄생을 알렸다.
16일 방송된 JTBC 월화극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서는 강두(준호)와 문수(원진아)의 핑크빛 멜로가 그려졌다. 강두는 감기에 걸린 문수를 찾아갔다 문수의 모친(윤유선)에게 들킬까봐 침대로 숨어 들었다. 강두가 방에 있다는 걸 모르는 문수의 모친은 감기에 걸린 딸에게 어서 쉬라고 재촉했고, 문수는 어색하게 강두가 숨어있는 침대에 누웠다. 문수의 모친이 나간 뒤 문수와 강두 사이에는 미묘한 기류가 흘렀다.
그 어색한 침묵을 깬 건 강두였다. 강두는 기습적으로 문수에게 키스하며 마음을 드러냈다. 문수 역시 강두의 대시가 싫지 않았으나 "검기 옮으면 어떻게 하냐"며 그를 밀어냈다. 강두는 그런 문수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다 다시 키스했고, 문수는 이번에도 강두를 밀어냈다. 그러나 강두는 "감기 내가 다 가져오면 되겠다"며 세 번째 키스를 했다.
물론 이는 다소 오그라들 수 있는 대사다. 하지만 서로의 숨 소리가 들릴 만큼 비좁은 공간 속에 밀착된 두 남녀라는 상황 설정, 막 사랑을 확인한 연인들의 풋풋한 분위기가 더해지며 오히려 심쿵 멘트로 다가왔다는 평이다.
특히 준호는 사랑을 가득 담은 그윽한 눈빛으로 원진아를 리드하며 설렘 지수를 높였다. 자기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표정 연기, 그리고 설렘과 떨림을 주체하지 못해 기습적으로 돌발키스를 하는 모습은 사랑에 빠진 남자의 행동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 여성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렇게 문수를 밀어내기만 하는 들고양이에서 후퇴 없는 '직진 사랑꾼'으로 거듭난 강두의 변신에 시청자는 꽤나 만족하는 분위기다. 지극히 평범한 데이트조차 어려웠던 이들이 처음 제대로 된 데이트를 즐기며 소박한 행복을 느끼는 모습이 격정적인 치명 멜로보다 더 애틋하게 다가온다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이제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겨놓고 있다. 준호는 그 짧은 시간에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남자의 모습, 거친 반항아의 모습, 그리고 달달한 멜로남의 모습까지 많은 것을 보여주며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했다. 남은 4회 동안 그가 어떤 먹먹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할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