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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신원호 PD "캐스팅 유독 고심"…'감빵' 예견된 캐릭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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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종영을 앞두고 있다. 총 16부작으로, 주인공인 김제혁(박해수)과 해롱이 유한양(이규형), 문래동 카이스트(박호산), 법자(김성철) 등에 이르기까지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가득 채운 캐릭터쇼에 시청자들의 '보는 맛'이 사는 중이다.

지난해 11월 첫 방송을 시작해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지난 11일 방송된 14회에서는 평균 10.6%(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넘치는 인기를 매일 실감하는 중.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정보훈 극본, 신원호 연출)의 인기 비결은 다양했지만,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바로 이들이 갖고 있는 캐릭터의 힘이었다. 주인공인 김제혁뿐만 아니라 해롱이, 문래동 카이스트, 유대위(정해인), 장기수(최무성)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이 갖고 있는 힘과 케미스트리가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즐기는 하나의 요소로 다가오기 때문.

물론, 이들의 케미가 돋보일 수 있던 이유에는 이들의 연기력이 뒷받침 됐겠지만, 연기자들이 가지고 있는 연기력을 브라운관이라는 무대를 통해 보여줄 수 있도록 만든 것은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 그리고 정보훈 작가의 선택이었다. 이들이 만나고 선택해 짜놓은 판이 시청자들에게 보여지며 만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던 것.

신원호 PD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캐스팅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무거운 배경에 가벼운 캐릭터지만, 때때로 나오는 심오한 이야기들 역시 담아내야 하기 때문에 연기력이 뒷받침되는 배우들을 선택하려 발품을 많이 팔았다는 것. 이 덕분인지 그는 항상 연극계 배우들을 다수 발굴해 카메라 앞에 세우며 시청자들의 호평과 합격점을 받아내기도 했다. 기본으로 깔려 있는 출중한 연기력이 카메라 연기를 만나며 나타나는 시너지는 신원호 PD가 책임졌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신원호 PD에게는 도전이자 고난과 같은 작품이었기에 더 많은 고민을 이어갔다고. 그는 "캐스팅 과정엔 당연히 어려움이 있었다. 사실 쉽게 가고 싶을 때도 많다. 이 배우가 이런 역할을 잘 하는데, 그냥 캐스팅 할까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작은 역할 하나 하나까지 매일 고심하고 고민하면서 봤던 오디션 영상을 보고, 또 보고 하는 과정을 되풀이한다"고 캐스팅 과정에 대해 밝혔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잠깐 나왔다가 사라지는 인물들도 있지만 그 배우가 다시 등장하는 큰 그림도 있었기 때문에 고충이 많았다는 설명. 아무리 작은 배역이라고 하더라도 시청자들이 그 배우를 바로 기억할 수 있게끔 만들겠다는 신원호 PD의 뚝심이 이런 '황금 캐스팅'을 완성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신원호 PD는 스포츠조선에 "조금 더 개성 있게 생긴 사람, 키가 크거나 목청이 좋거나 하는 특성들을 찾아서 캐스팅했다. 이우정 작가가 글을 쓰는 과정에서부터 그런 캐릭터를 잡았고, 저 역시 그런 특성들을 고심하며 캐스팅을 했다. 이번 작품은 그런 점에서 좋은 드라마이지만 그래서 캐스팅 과정이 유난히 더 길고 더 힘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덕분에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강력한 '캐릭터발'을 가진 드라마가 될 수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2상6방에서 이감된 문래동 카이스트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이 더욱 아쉽고, 해롱이와 그가 간직한 사랑이 더 안타까운 것이 아닐까.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종영을 앞두고 시청자들은 주옥 같은 캐릭터들을 돌려보내기 쉽지 않다.

lunamoon@sportschosun.com